얼마 전 어떤 조계종 법사님에게 들은 <연등> 이야기. 흔히 연등이 연꽃 모양이라, 연꽃 연, 등불 등 연등인 줄 알지만... 실은 태울 연 자를 쓴다고. 마음의 번뇌를 태우라는 것이다. 번뇌가 있을 때, 절에 모셔둔 본인의 연등을 떠올리며, 그 부정적인 감정들을 연등에 태워버리고, 가볍게 살라고.
배우 류승범이 곧 결혼할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어떻게 하다가 화가가 되었느냐?" 하고 물었더니, 그녀가 "사람은 누구나 어려서는 화가이다. 누군가는 그만두고, 나는 계속했을 뿐."이라는 말에 류승범이 반해서, 본인도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고, 이번에 결혼과 출산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아까 유퀴즈 보는데, 직장인은 3년 주기로 힘들어한다. 달리 말해, 3년차, 6년차, 9년차가 그만두고 싶어한다는 속설이 나와서, 아, 그래서 내가 출판사를 9년차에 그만두었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지금 또 생각하니, 사회학은 9년차의 위기를 넘겼으니 오래 할 수 있겠네.
밀란 쿤데라 별세 소식보다, KBS의 클래식FM 중단 소식이 더 무겁게 느껴지는 아침. ㅠㅠ
쿤데라는 위대한 작가지만, 개인적으론 KBS 클래식FM에서 얻은 위로와 행복이 더 구체적이다. KBS는 암만 위급한 경영란이 예상된다고 해도, 어떻게 곧바로 채널을 반납한다고 할 수가 있나... ㅠㅠ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고, 절에 다니시는 엄마 따라 선원에 갔다가, 차 한잔 마시며 들은 얘기다. 오, 이런 건 꼭 절에 모시지 않아도, 내 마음속에 연등이 하나 있다고 생각하며 살면 되겠다 싶었다. 번뇌가 있을 때 조용한 데서 눈을 감고, 연등의 촛불에 그 감정들을 태워버리는 상상으로 비우기.
KBS가 수신료 징수를 정당화하려고, 공영성을 더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좋은 현상이다. 그 생존의 노력으로... KBS 아나운서들이 초등학교에 바른 말, 고운 말 강연을 다니는 프로그램도 만들었는데, 새로운 점은 바른 말, 고운 말 강연이라 하지 않고, "매력 있게 말하는 법" 강연이라 한다는 점.
프랑스를 비롯해 다른 몇몇 나라에서는, 3월 8일은 세계 여성 인권의 날이라 부른다. 세계 여성의 날 시초는 1908년 미국 공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불타 죽은 사건을 계기로, 한편에선 여성 노동자와 사회주의자들의 투쟁, 다른 한편에선 페미니스트들의 투쟁이 연대한 역사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
오늘 TV에서 제이슨 므라즈가 미국에서 영향력 있는 친환경 농부인 거 알았다. 농사 지어서 본인 건강에 좋은 음식 챙겨, 농사일에서 기쁨 느끼며 공연의 피로도 씻고, 더 좋은 노래도 만들고, 많은 이들에게 친환경 농사 소개 영상 만들어 세상에 좋은 일도 하고... 참, 부럽고 존경스러운 삶이네.
K-방역 모델 성공 덕분에, 한국이 선진국 되었다고 국뽕이 만연한데... 한국이 선진국 되려면 중요한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바로 국제노동협약에 정식으로 서명하고, 노동권 준수하고 사람들 갈아넣지 않으면서, 지금만큼 방역, 제조업, IT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을 때 진짜 선진국이라 할 법하다.
4월에 서류합격한 자리 면접을 열흘 전에 봤고, 다른 분이 뽑혔다는 연락을 어제 받았다.
면접을 내 최상의 상태로 본 게 아니라, 내가 안 뽑힐 수도 있겠구나, 하고 미리 마음을 비웠었다. 하루 동안 속상함 털어내고, (직장인 시절 배운 대로) 오늘 채용 담당자에게 답장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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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 박사학위를 받아놓고는, 재즈 피아니스트가 되겠다고 서른 살에 시립음악원에 들어간 L. 사설학원 피아노 강사로 생계를 이으면서, 음악원 졸업하고 지역 소도시 공립음악원 강사가 되고, 이제는 지역 재즈 씬의 Jam 공연에 데뷔. 자랑스럽고 기쁘면서도, 그 여정에 함께하지 못해 조금 슬프다.
감각이나 감정을 찐하게 느끼는 만큼 사물이나 기억에 대한 애착도 많은 편이라, 많은 사람들이 트위터를 떠날 때에도, 트위터에서만 할 수 있는 행동양식에 애착을 느끼며 10년 넘게 트위터를 붙들어 왔다. 직접적인 인간관계에 피곤을 느껴, 트위터식 인간 관계에 편안함을 느끼기도 한다.
트위터가 사라지면 어디로 갈까, 하는 걱정도 일종의 분리 불안인데... 뇌과학자들에 따르면, 초-예민자들의 감각 지각능력은 일반적으로 분리불안을 느끼는 만 2-3세 유아기의 흔적이기도 하다. 다만, 변화에 불안을 많이 느낄 뿐이다. 그 기질을 바꾸진 못하지만, 변화에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니다.
아, SNS에 떠도는 프랑스 중산층 vs 한국 중산층 정의 보면서, 한국 중산층 정의의 정량화만 쳐다 보느라... 정작 내가 프랑스 중산층 정의에 대해 답할 수 있는 전문 연구자라는 사실을 잊고 있었다는 점을 자각했다. 트위터에서 전공 얘기 잘 안 하는 편이라... 한 가지만 이야기하겠다.
EBS 10부작 다큐 <인구대기획-초저출생>. 한국에서 출산을 망설이게 되는 현실적 장애들, 그래도 한국에서 육아를 도우려고 새로 생긴 제도들, 출산율 회복에 성공한 외국 사례 등. 기획도 좋고, 한국 사정이든, 외국 정책 참조든, 현지 조사도 충실해서, 많이 배우고, 흥미롭게 보고 있다.
@antilope30
어제 요가 이론에서 읽었는데, 내면이 튼튼하지 않으면, 경계를 열심히 지어도 남에게 뚫릴 수 있죠. 자존감, 배짱, 뱃심을 키워서 경계 후방을 가득 채워 두라고 하더군요. ^^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먼 굳이 경계 짓지 않아도 남들에게 휘둘리지 않는다고요. :-)
귀 기관의 면접까지 올라가서 영광이었다는 감사 인사와 함께, 혹시 바쁜 일 끝내시고, 시간이 날 때, 내가 같은 분야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될 조언을 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을 했다.
그분이 지금 한창 바쁠 때라, 답장할 시간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하니까, 내 마음이 조금 가벼워졌다.
"한 가지 악기를 다루고, 자선봉사를 하고..." 등의 프랑스 중산층 정의가 어디서 나온 얘기인지, 내가 여러 차례에 걸쳐 프랑스의 사회학 문헌들을 검토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그런 식의 중산층 정의를 프랑스 자료에서 찾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 특히 학계에선 전혀 언급되지 않는다.
이는 지난 20년 간 "민감한 지역"에서 소규모로 벌어지는 반달리즘(기물파괴)에서도 꾸준히 관찰되던 현상으로, 단순히 경찰폭력에 대한 반발뿐 아니라, 빈곤계층과 차별되는 문화적 소비를 하는 중간계층이 들어오면서, 자신들의 장소가 침범당하고 있다는 위협감을 해소하는 기회이기도 한다는 것.
프랑스 사회과학에서는 주로 직업으로 사회계층을 구분한다. 그것은 직업과 직급에 따라, 프랑스 국세청에 잡히는 소득 평균이 거의 비슷하고, 통계청에서도 그에 따라 소그룹을 나눴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프랑스에서는 주로 누군가의 직업으로, 그 사람이 어느 계층에 속하는지 아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스트리밍 음악이 있고, 예전보다 클래식 공연 접하기가 쉬워졌고, 그래도... 클래식 전문 채널이 없어지면, 주변에 클래식 입문 시켜줄 만한, 문화자본이 없는 사람들이 클래식을 어떻게 접하나? 내가 뭐 대단한 클래식 애호가도 아니다. 내 귀에 편안한 음악을 들을 뿐이다.
장기적으로, 그 직장은 언젠가 내가 일하고 싶은 곳 중 하나라 올해가 아니라도, 또 자격이 되는 대로, 다른 자리로도 지원할 수도 있어서, 담당자에게 직접 물어보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떨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실망보다, 내가 계속 지원 중이라는 목표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씨랑 마그네슘 꾸준히 먹는 데도 오후에 체력이 달려서 좀 힘들어하던 참에, 트위터에서 철분 부족일 수 있다는 (모르는 분의) 트윗을 보고, 철분제를 주문했다. 어제, 오늘 이틀 먹었는데, 오후에 까부러지던 게 없어졌다...
어느 트위터신지 기억 안 나지만, 복 받으실 겝니다. 감사합니다.
일론 머스크가 드디어 트위터 CEO 사임 결정. 예전 트위터 CEO의 진심 어린 조언을 듣지 않고, 일을 저질러 이 많은 혼선을 불러일으키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사태를 직시했다면 다행이다.
머스크가 올해 51세인데, 새로운 활력거리를 찾네, 현실정치에 개입하네 등등 모두 갱년기 남성의 증상이다.
시민단체가 예산 사용내역을 100% 투명하게 밝힐 수록, 문제삼는 자들은 더 탈탈 털어내고 꼬투리 잡으려고 야단을 부린다. 이명박 정권이 진보적 NGO들 활동 위축시키던 방법이 바로 그것이다. 다른 차원에서 봐도, 타진요 사태에서도 타블로가 서류 완벽하게 제시할 수록 음모론이 커지지 않았나?
지천명을 넘겨, 젊어서 못 읽은 두꺼운 교양 고전들을 읽기로 결심한 사회학자 노명우. 혼자 읽다가 중간에 의욕 떨어질까 봐, 1달에 한 번씩 본인이 그 달에 읽은 고전을 소개하는 Zoom 강연을 조직. 그 첫해 12회분을 묶어낸 책. 매년 새로운 책들로 교양독서 강연은 계속~
모든 전쟁은 부당하지만, 특히나 부당한 이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는 전혀 무관하게, 위험에 처한 우크라이나 시민들과 러시아 병사들의 영육간의 안전을 바라며 기도합니다. 힘 없는 기도나마, 몇 글자 적으나니, 부디 들어주소서. 사랑과 평화가 이기도록 하소서.
@_uukr
@nextblank
소바김밥은 안 해봤습니다만, 사진을 보니... 국수에서 물이 덜 빠진 채 국수가 불었네요. 국수를 찬물에 헹군 다음에 체를 탁탁 쳐서 물을 빨리 빼내고, 국수에 참기름을 살짝 바르면 더 이상 불어나지 않고, 끈기도 생기지 않습니다. :-)
@Jinii_jinii
안녕하세요~ 지나가는 과객인데, 초면에 죄송하지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사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감정에 솔직해지고, 그 감정을 통해서, 나를 알아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들, 내가 마음 편히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만나도록 설계되어 있답니다. 감정에 솔직한 건 절대 추하지 않습니다.
@antilope30
민영님도 아시리라 믿지만... 내가 다른 이의 어떤 특성을 견디지 못하는 건, 나는 그 행동을 하지 않으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억압하기 때문인데요. 마음의 전문가들은, 그럴 때 그 불쾌한 행동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잠시 괄호 치고, 먼저 내 안의 억압을 풀어주라 하더라고요. 쉽지는 않습니다;;
@AriusDerr
Your point is typical vue point of American power. South Korea is geographcally next to China and Rusia. US is so far from those country. You have NO DANGER of war in your territory. So you can NOT understand the dilemme of South Korean gouvern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