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고향에 내려와 부모님과 집 밥을 먹고, 신사와 아가씨를 보고, 너에게 가는 길을 함께 봤다. 아빠는 분명 졸면서 보셨는데 인천 퀴퍼 장면이 마음에 걸렸는지, “저 새끼들은 생긴대로 살겠다는데 와 저 지랄이고?” 하셨고, 엄마는 비비안님이 우실 때마다 함께 우셨다. 역사적인 밤이다.
오 나도 이거 파리에서 당한 적 있음. 샌드위치랑 커피 한 잔 시키고 50유로짜리 지폐 냈는데 암만 기다려도 안 주길래 “잔돈 안 주니?” 물었더니 존나 해맑은 얼굴로 “팁인 줄 알았어^_^”라고 하던 직원.. 그때부터 전투모드로 파리 여행했고 지금까지 유럽 중 최악의 도시로 기억됨.
나는 퀴어 퍼레이드 행렬에서 구경거리였지만 정작 내가 사람들을 구경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잊지 못할 순간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딸, 아들에게 “저것 봐. 손 흔들어줘.”라고 응원하던 부모님들의 모습이다. 그리고 십자가를 들고 줄곧 따라오시던 어떤 아저씨의 관심에 목마른 눈빛도^_^
"당당한 사십 대 게이로 사는 지금은 서른 살의 나는 꿈도 못 꿨던 일이었다."
패디 조던 코카콜라 부사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2023 프라이드 갈라에 참석한 우리가 근사하게 느껴졌다.
친구 알렉스가 고이 고이 가슴에 새겨온 말.
CHANGES HAPPEN. 변화는 반드시 일어난다.
나는 다방으로 한창 강남역 부근에 집보러 다닌 적이 있는데 나를 담당했던 중개사 분이 같이 일하는 과장이랑 내 이름이 같았나 봄.. 뜬금없이 저녁에 그 중개사분한테 카톡와서 “OO 과장님.. 그 개 키우는 술집년 집 나갔어요?” 이러는데 난 저 트윗처럼 피해자는 아니었지만 소름끼쳤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