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항상 이 계정에 참여해주시는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만 아래 내용 참고하셔서 이야기 나눠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1. 주제에 맞는 글을 써주세요.
2. 특정 신체 사진이나 자해 사진은 보내지 말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3. 주제에 대한 요청 외에 디엠은 삼가해주세요.
모든 감정에 색을 정한다면 우울은 가장 짙고 번지기 쉬운 색일거다. 가까운 사람들의 우울을 깊이 목도해 온 나는 그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 본 적이 없다. 내 것이 묻어서 가라앉고 물들까봐 항상 경계했다. 하지만 오만하게도 나는 늘 사랑하는 사람들의 우울을 이해하고 싶었어.
7시쯤의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줄 알았다. 퇴사 후에 오후 4시의 깊숙한 곳까지 비추는 따듯한 볕을 알게 되었고 동네 구멍가게에 한번도 목소리를 들은 적 없는 무뚝뚝한 할머니는 오전에는 상냥하게 인사를 건내시고, 항상 닫혀있던 약국은 실은 잠이 오지 않는 약사님이 늦게 문을 열고
겨울 태생이지만 이 계절이 너무 싫다. 어김없이 추워지니까 뜨거운 물 아래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수면 양말 없이는 침대 밖으로 발 꺼내기가 힘들다. 그나마 올해 한가지 좋아진 건 산책할 때 쨍한 찬바람에 정신 차려지는 그 찰나. 겨울이 싫은 이유 중 하나는 나는 매번 겨울에 사람들을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