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별다른 설명도 없이 온세상을 갈아 엎고 시작한다. 무너져내린 건물들로 폐허가 된 서울, 그곳에 한 동의 아파트만이 멀쩡하게 버티고 서 있다. 이름도 촌스러운 "황궁아파트"다. 흥미로운 대목은, 이 아파트의 주민들은 바깥 세계의 지옥도를 애써 모른 척 한다는 점이다.
주변 절친들이 "물 들어왔을 때 노 저어야지, 집에 틀어박혀 뭐 하냐"고 핀잔을 주고 있습니다만, 제 책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내년 상반기에 워크룸 프레스를 통해 아주 약간 더 보강된 내용으로 재출간할 예정입니다. 일단 저는 연구지원비 빚을 갚기 위해 논문을 써야 합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