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학교에 확진자가 한 명 나와서, 천 명 가까운 전교생이 오늘 학교도 안 가고 전원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했다.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른이라고 되어서 자신과 주변을 위해 백신 하나 맞는 게 얼마나 대단한 희생이라고 입을 터는지 가끔 참 화가 많이 난다.
아작의 5월 신간은, 1965년 주간한국 추리소설공모전 당선작이자, 한국 최초의 본격 장편 SF <완전사회>입니다. 주인공 남자가 타임캡슐을 타고 22세기에 깨어났더니, 여자들이 남자를 다 죽여버리거나 내쫓고 '여성들만' 사는 지구가 되었습니다. 네, 50년전에 이런 소설이 우리나라에서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나오는 아작의 11월 신간은, 현재 인도인으로는 가장 유명한 SF 작가 반다나 싱의 페미니즘 SF 소설집 <자신을 행성이라 생각한 여자>입니다. 싱은 얼마 전 작고하신 어슐러 K. 르 귄 선생님께서 "가장 유망하고 독창적인 젊은 작가"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죠.
이번 수능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에게 배움을 주는 시험으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난해 기준 포항 인구가 대략 50만 명. 남한 인구 전체를 봤을 때, 100명 중 한 명의 안전�� 위해 나머지 99명이 기꺼이 불편함을 감내할 수 있는 사회로 가는 첫 단추. 아주 오래 잊혔던 진짜 공동체.
2018년 2월 아작의 신간은, 코니 윌리스를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대표작 <둠즈데이북>입니다. 여성은 시간 여행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편견을 깨고, 중세로 날아간 역사학자 키브린이 겪은 파란만장한 중세 체험기.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플루엔자가 창궐한 근미래 인간들의 고난.
아작 2022년 두 번째 책은 지난해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김보영의 초기작 <멀리 가는 이야기>와 <진화신화>의 12년 만의 복간본이자 전면 개정판 <다섯 번째 감각>입니다. 따로 나온 것과 따로 나올 것들을 제외한 초기 걸작 10편을 모두 모았어요. 선착순 친필 사인본.
아작 5주년을 맞아 <혁명하는 여자들> 완역본을 준비했어요. 미수록작 8편을 더해 모두 28편을 모은, 전 세계 여성 작가 페미니즘 SF의 작은 박물관 같은 책이죠. 두껍다 보니 90번째 책은 아작 첫 양장본이에요. 표제작은 빈티로 휴고와 네뷸러상을 휩쓴 은네디 오코라포르의 <야자나무 도적>입니다.
지난해 전미도서상 후보에 올랐던 김보영 소설집 <n the Origin of Species and Other Stories> 리뷰를 둘러보고 있는데 재밌다.
"Incredible and fascinating. Would love to read the original Korean."
그렇지 우리는 김보영을 모국어로 읽을 수 있어.
한국 SF 최초로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
《On the Origin of Species...》의 표제작으로, 23년에 걸쳐 완성한 김보영 문학의 기원이자 한국 SF의 기원 《종의 기원담》이 드디어 독자들을 만납니다. 신작 중편 <종의 기원담 :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가 보태지며 긴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어떤 삶인들 한줄로 줄여지겠냐만, 뉴욕타임스는 르귄 선생님의 부고를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어둠의 왼손>과 서부해안연대기 시리즈와 같은 책들로 SF와 판타지에 문학적 깊이와 강인한 페미니즘 감성을 가져다 준 인기 저자 어슐러 르귄이 지난 월요일 포틀랜드의 자택에서 사망했다. 향년 88세."
오프라인 대형 서점에 100권이 나가면 80권이 다음 달에 반품이 되어 돌아오는데, 독자들의 손때는 둘째 치고, 도장이라도 찍어대지 말던가 깨끗이라도 지워 오던가 왜 팔지도 못하는 제품에 자기들 도장은 찍어대서 중고품을 만들어 놓고 입 싹 씻고 반품을 보내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출판사들 몫.
어쩌다 보니 한국에서 코니 윌리스 선생님 생일을 챙기는 몇 안 되는 사람이 된 것 같은데, 12월 31일 오늘은 그랜드마스터, 코니 윌리스의 75세 생일입니다. 옥스포드시간여행시리즈를 비롯 13권의 장편과 60여편의 중단편을 발표하며 현존하는 최고 SF 작가 중 한 사람으로 여전히 활약 중이시죠.
We are delighted to announce the
#2022InternationalBooker
Shortlist! Congratulations to all six sets of authors and translators. Click here to read more about the six shortlisted books and the people who created them:
#shortlist
아작의 다음 책은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의 작가 P. D. 제임스가 평생 단 한 편 쓴 SF <사람의 아이들>입니다. '그래비티', '로마'의 알폰소 쿠아론 감독이 <칠드런 오브 맨>으로 영화화해 걸작 SF로 인정받았죠 . 제임스 선생의 SF는 역시나 시적이고 우아합니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 안개가 자욱한 오늘 8월 24일은 페미니즘 SF의 기수, 제임스 팁트리 주니어(1915-1987)의 생일입니다. 너무 늦게 우리나라에 당도했지만, 그 어느 작가의 작품보다 이 땅의 현실을 거울처럼 보여줍니다. 네, 작가의 인생작들을 골라서 엮은 두 권의 단편집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도서정가제 시행 이후 오프라인 서점의 수익률이 좋아지며 몇몇 대형 서점의 지점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는데, 그 서점들의 매출은 정확히 반대 모양의 그래프를 그리고, 상상을 넘어서는 반품률에는 다 원인이 있겠지. 오프라인 서점에 도서공급을 계속 해야 하나 자꾸 의문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