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부방 출신 아기언찬 어떨까? 어떤 형이 제일 좋냐는 질문에 아기얹우를 3등(꼴등)으로 뽑은 아기찭이,, 해맑게 1점씩밖에 차이 안 난다고 하면 어떨까? 그럼 1등 형아보다 2점이나 뒤처진 거네,,하며 시무룩한 아기얹우. 그 뒤로 잊을만 하면 지금은 몇 등이냐고 물어볼 거 같아.
어쩌다 가위바위보 했다가 챥이가 져서 장난으로 뽀뽀해 줬는데 그 뒤로 시도 때도 없이 가위바위보 하자고 조르는 전얹우 어떨까? 처음엔 귀여워서 봐주던 찭이,, 끝없는 가위~바위~보~에 조금 지치다. 이제 가위, 소리만 나와도 아무거나 내밈. 누가 이겼나 졌나 보지도 않아. 걍 볼 내어줌.
네잎클로버 찾는 아기 언찬 보고 싶다..
서로한테 주려고 열심히 찾는데 안 보여서 아기얹우 세잎클로버 잎 쬐끔 찢어서 네잎으로 만들어서 아기찭이한테 줄 거 같아..의젓아기찭이는 속상해 하지 않고 소중하게 코팅해서 간직할 거 같애,,이십년 뒤에 발견해서 신혼집 챙겨가시기를..
친구 손에 들린 붕어빵 봉투와 제 손에 들린 붕어빵 봉투를 번갈아 쳐다보던 이챤
미안 내가 근본이 조금 없어..
시무룩한(척) 목소리에 그제야 상황 파악하다
졸지에 붕어빵 도둑이 된 이챤으로 원찬 보고 싶다
얹우가 붕어빵 먹는 챤이 보면서 수달 같다고 생각하면 더 좋겠다
이렇게 다 뱉어내다가 입맞춤 한 번에 깨닫는 얹우. 새빨개진 찭이 빤히 보다가 ‘자자ㅏ잠간만 한 번만 더 해줘…’ 이럼. 그래서 찭이가 ‘좋아해..’라고 하면 ‘아니 그거 말고…’ 이러면서 자기 팔 내밀 듯; 뽀뽀 한 번 더 해달라는 뜻; 당황한 찭이 머뭇거리면 이번엔 자기가 붙잡고 뽀뽀함. 자각완.
마침내 1등 옆에 자기 이름 세 글자 적혔을 때, 얹우 감격함. 처음에는 잘못 들은 줄 알고 자기 귀 의심했을 거 같아.
- 찭아 이제 형 몇 등이야?
- 1등…
- 그래 ㅎㅎ 더 노력해야..잠깐만 몇 등이라고..?
눈 동그래져서 되물으면 얼굴 새빨개진 찭이가 ‘1등이라고…’하며 웅얼거리지 않을까?
주말에 피크닉 가겠다고 굳이 김밥 싸는 원찬 보고 싶다. 하지만 이제 옆구리가 다 터지는. 물론 절대 서로를 탓하지 않음. 터진 밥에다가 반찬처럼 올려먹으면 된다고 위로해 줌.. 겨우 한 줄 김밥처럼 싸고 신나서 나갈 준비하는데 빗방울 떨어짐... 결국 거실에 담요 깔고 그 위에서 김밥 먹음.
자기 머리에 꽃잎들이 내려앉은 것도 모르고 시무룩한 게 귀여움.
- 이찭.
- 응?
부르는 줄 알고 대답하는 찭이. 찭의 머리에 묻은 꽃잎들을 주섬주섬 주운 얹우가 비어있는 손 끌어와서 꽃잎들 넘겨줌.
- 이미 사랑이 많네.
손바닥에 쌓인 꽃잎들을 내려다보던 찭이 얹우 따라서 활짝 웃어라..
방금 키스 같은 뽀뽀 같은 키스해놓고 1등 아닌 것도 황당하잖아..여하튼 얹우 살면서 했던 그 어떤 1등보다 제일 기쁜 1등일듯,, 그래서 혼자 1등기념일 이런 거 챙김. 찭이는 ‘형 우리 만난 지 일 년 됐어~’하는데 전웑우는 ‘그래 내가 찭이 1등 된지 일 년이나 됐네..’이럼.
- 아니, 앞으로도 나한텐 형이 계속 1등일 거 같아. 그리고 형의 1등은 나였으면 좋겠어.
생각해 보면 찭이가 얹우한테 자기는 몇 등이냐고 물어본 적은 없었어.
- 왜 싫어..?
대답이 없자 찭이가 되물어..긴장한 얼굴이 처음 공부방 왔을 때의 아기찭이랑 똑같아서 얹우 입꼬리 브이 자 그림.
하지만 이륙하자마자 바로 찭의 위로 엎어지는 연상. 아 형 이게 타는 사람 코어도 중요해 다시 다시 하는데, 꿈쩍도 안 함. 손깍지도 안 풀고 꾸물꾸물 목에 얼굴이나 묻음. 이미 목적지에 도착한 연상. 처음부터 비행기 탈 생각 없었죠. 진챠 이상한 형이야,,, 하면서도 받아주는 연하..뭘?..더 보기
소풍 갈 때 같이 앉고 싶은데 말 못 해서 끙끙거렸으면 좋겠다. 결국엔 나란히 못 앉고 대각선에서 아련하게 서로 흘끔흘끔 보기만 해라.. 찭이 주려고 산 초콜릿만 괜히 만지작거리고, 얹우 주려고 산 젤리만 괜히 만지작거리는… 그치만 십 년 뒤에는 옆에 앉아서 호두과자 먹여주겠지
그래서 평소라면 하지 않았을 농담?을 던졌고, 잔뜩 흔들리는 눈동자를 마주함. 순간 당황스러워서 어색하게 자리를 피하기는 했지만, 다시 생각하니까 왜 그랬지 후회됨. 그냥 안 친한 후배가 물음표도 아니고 ‘나 좋아하는구나.’ 온점을 찍어버려서 당황스러웠던 걸지도 모르는데..
무자각 얹우의 마음을 먼저 눈치챈 찭이.. 빨리 알아차리라고 힌트 주는데 그때마다 퉤 뱉는 어떤 연상..
- 형은 나랑 있을 때 진짜 잘 웃는 거 같아
- 어~ 너 웃겨~
- 형은 내 옆에 자주 있는 것 같아
- 어~ 동선이 겹치네~
- 형은 내가 뭘해도 좋다고 하는 거 같아
- 어~ 찭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