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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룸 / 워크룸 프레스
서울시 종로구 자하문로19길 25
Joined January 2013
https://t.co/qIm35GOIsS [신간 안내]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약 300년간 서양 음악사를 관통하며 동시대 음악에서 맞춰지지 않은 조각들을 찾아온 ‘악보들’의 여덟 번째 책이자 마지막 권, 『음향 덩어리의 전조』가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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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추격하지 못할 연산의 속도전에 판단력이 종속될 때, 인간은 빛의 방향이나 세기를 결정할 권한을 내어주곤 한다. 우리가 감시와 학습, 복제의 대상이 되기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은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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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멸하는 빛이 날카롭게 뻗어나갈수록, 인간의 눈은 나날이 깊은 바다로 가라앉는다. 더 머나먼 곳을 더욱 선명하게 보겠다는 혹자의 욕망은 기계 내부로 스며들어 기어이 그와 한 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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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표작이자 송은미술대상 수상 기념 개인전에서 비롯한 『피버 아이: 붉은 눈』은 지금까지 작가의 생각이 이동해 온 경로를 스캐닝하며 미래의 경로를 예측해 볼 수 있는 눈으로 작동하도록 기획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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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아람은 디지털 세계에 대한 믿음을 의심하는 미디어 설치를 기반으로 미디어의 생태 방식에 대한 고찰을 은유적으로 드러내는 작품을 발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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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co/zLA0Vg7Rmj [신간 안내] 미술가 권아람이 2009년부터 2025년까지 고찰해 온 주제들을 작품의 궤적을 따라 이동하며 작가의 글과 비평문, 대화록 등 열두 편의 글로 엮어낸 작품-비평집, 『피버 아이: 붉은 눈』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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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츠 카프카의 말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거칠게 대하면 그것은 천박한 것이 되고 품위 없는 것이 된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그것을, (우리 자신의) 초대받은 손님처럼 대한다면 그것은 언제까지나 가치를 잃는 일이 없을 것이고 귀한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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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직 ‘엔딩’이 아니다. 이 음반이 망가지고 나서야 유튜브로 앨범 전곡을 유심히 들었다. 「케슬러 박사의 바쁜 주말」(Doctor Kessler’s Busy Weekend)은 스카고, 「소피의 전주곡」(Sophie’s Prelude)은 1980년대 일본 신스팝과 공유하는 몽상적인 분위기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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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펜촉은 이 노이즈를 따라가며, “음악에 대한 지식과 해석을 납작하게 만”드는 “음악에 대한 글” 대신, 그 필연을 들려주는 쪽을 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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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테이블 바늘 아래서 재생되는 그의 음반에는 소리로 감지되지 않는 노이즈가 있습니다. 디깅을 통해 우연히 만난 음반이 필연이 되는 동안 생긴 시간의 노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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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에게 음반 판매는 더 많은 음반을 향해 달려가게 하는 하나의 “액셀러레이터”입니다. 가진 음반은 “2,000장 이상 세어 본 적 없”고 “3,416장” 이상 팔았으니, 적어도 5,000장의 음반을 사고판 셈입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그에게 시효를 다한 음반을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소화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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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 ‘쟁이’라는 접사에 걸맞은 사람인 그가 운전하는 다면의 삶 중심에는 언제나 바이닐이 회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나’를 안 쓰며 ‘나’를 성취하는 예술”로 기사를 써 온 전업 ‘글쟁이’인 정우영이 ‘음반쟁이’로 보낸 시간과 아직 버리지 못한 음반을 되짚어 보는 작별의 에세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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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t.co/ozhxGhZqEn [신간 안내] 프리랜스 에디터, 음악 바 ‘에코’의 운영자, 기획자, 뮤지션, 디제이, 그리고 음반 소매상. 음악 업계에 속하지 않은 채 경계를 거침없이 질주해 온 정우영의 『버리기 전에 듣는 음악』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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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암호처럼 들리더라도, 그래서 언뜻 현실과 동떨어져 보이더라도, 이러한 관찰과 질문은 오히려 음악이 현실과 괴리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모색이고, 실천이고, 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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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현실 세계는, 늘 그렇듯, 닮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비록 ‘악보들’ 안에서의 논의를 멈추더라도, ‘악보들’ 밖에서는 동시대 음악에 출몰하는 ‘덩어리’를 관찰하고 그에 관한 질문을 지속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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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우리가 막연히 자연스럽게 느껴왔던 질서 바깥에 놓여 있던 목소리, 존재를 알지 못했던 소리를 들어야 하는 이유와도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비정량 프렐류드』부터 『음향 덩어리의 전조』까지, 총 여덟 권으로 끝맺는 ‘악보들’의 질문은 여기서 그 악보 너머로도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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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불편한 청취의 경험을 요구하는 “이 음악들을 함께 살펴보자고 말하는 것은, 이들이 결국 우리가 듣는 대상과 방식을 서서히 바꾸어보자고 제안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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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 접촉, 수, 밀도, 표면, 물질, 시간, 공간, 장르, 언어, 소음, 인체, 사물, 기계, 결정, 비결정, 복잡성, 역할, 배열이 교차하는” 그곳에서 선은 “느려집니다. 선이 멈춘 것처럼 들립니다. 흐르지 못하는 선은 점과 점으로 멈춰 섭니다. 고이고, 뭉쳐진 선은 점 또는 덩어리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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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악보가 실린 음악가들과 “음향 덩어리”라는 용어를 고안한 에드가르 바레즈 등 등장하는 많은 음악가들은 “시작과 끝의 감각이 흐려”지는 이곳에서 음악과 음악 아닌 것들로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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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보들’이 도착한 곳은 선의 끝입니다. 선의 끝. 수백 년간 서양 음악의 근간이었던 조성의 질서가 흩어지는 곳. 또는 덩어리가 출현하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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