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나 진짜 일태 2세 왜케 좋지ㅠ
정태이 뜬금없이 자기 아들 앉혀다놓고 이제 알려줄 때가 됐구나 사실 우리는 6년 전 너를 저 앞 슈퍼마켓에서 사왔단다 장난치는데(아들 이미 울먹) 옆에서 신문 넘기고 있던 일레이 갑자기 조용한 목소리로
- 꽤 비쌌었지...
덧붙여서 애기 뿌엥 울 것 같어ㅠㅋㅋ
어디서 아랫배에 칼침 맞고 돌아온 일레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굴다가 정태이한테 붙들려서 병원으로 직행함 꽤 오래 걸린 봉합 수술 끝에 일단 눈은 떴는데 정신이 덜 돌아왔지..^^ㅠ 약 기운에 흐릿해진 눈동자로 정태이 바라보던 일레이 문득 생각난 것처럼 입술 떼어냄
일태 둘이 소꿉친구인데.. 한 해의 마지막 날, 어떤 겁도 없는 남자가 겨우살이 아래에서 일레이에게 키스를 하고 사라진 거야. 단서라곤 성별이 전부인 정체불명의 남자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일레이와... 그 곁에서 함께 고군분투하는 정태의(특 : 짝사랑 1n년차)의 눈물겨운 대장정 보고 싶다^^ㅠ
앙헤르한테 이상한 약 받아먹어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된 태이로.. 얼렁뚱땅 일태 보고 싶다...^^ㅠ
유월의 어느 날, 딱히 기동대 모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앙헤르가 베를린 저택을 찾아왔음. 마침 산책을 나서려던 정태의는 대문 앞에서 앙헤르와 맞닥뜨렸음. 아니, 정확히는 발견했음.
나 진짜 잠깐만 알파X베타 일태 과몰입하고 갈게..
- 태의야, 내가 어제 꿈을 꿨는데.
침대에서 뒹굴거리던 정태의가 휴대전화를 고쳐 들었음. 나긋하게 떨어지는 쌍둥이 형의 목소리에서 평소와 다른 묘한 기색이 느껴졌음.
- 무슨 꿈?
- 태의 네가… 맥주캔을 땄는데, 거기서 망고가 튀어나왔어.
정태이... 언제 한번은 일레이 기다리면서 혼자 바에 앉아있는데 일레이가 약속 시간보다 늦는 거야 많이는 아니고 십 분 정도인데 정태이 체감상 이미 한 시간 흘렀음ㅠㅋㅋㅋ 그래서 훔 이 자식.. 하면서 지난 생일에 일레이가 선물로 채워준 손목시계만 계속 보고 있는데 인기척도 없이
네임버스 일태 잼날 거 같아.. 둘이 소꿉친구였으면 좋겠다 워낙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서 서로가 곁에 있는 게 당연한 사이 그렇다고 모든 게 딱 들어맞는 건 아니라 가끔 크게 다투기도 하는데 한 일주일 냉전 중이면 기겁한 카일이 태이 불러다 앉혀놓고 네가 모두를 위해 한번만 용서해라 하는ㅋㅋ
알파x베타 일태 좋아.. 둘이 소꿉친구인데 보통 2차 성징 시기에 형질 검사를 하거든. 베타로 나왔다며 결과지 흔들어대는 정태이에게 일레이는 자신 역시 베타라고 말했음. 그러면서 형질은 아주 개인적인 부분이니까, 남들에게 함부로 알려줘선 안 된다며 정태이 손에 들려있던 결과지를 잡아내렸음.
일태 만약 태이가 불의의 사고로 곁을 떠나게 된다면 일레이 역시 죽음을 구하려 들 텐데. 그걸 너무 잘 알아서 정태이 마지막 순간까지도 일레이 걱정했을 것 같아. 그래서 신과 마주하게 됐을 때, 수난이 가득했던 삶에 대한 대가로 어느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않는 완벽한 소멸을 택해버리면 어떡해
일레이가 하는 말 어쩌다 주워듣고 자기 멋대로 해석해버려서 우당탕탕 오해 삽질하는 정태의로.. 가벼운 일태 보고 싶어..🤦🏻♀️
“…안 돼. 섣불리 알리고 싶진 않아. 다른 방법을 찾아야지.”
언제나처럼 맥주 두 캔 집어 들고 방으로 향하던 정태의 서재에서 새어 나오는 말소리에 걸음을 멈췄음.
일태.. 일레이 실종됐는데 할 수 있는 게 없어 마냥 기다리기만 하는 태이 보고 싶어..(슬픈 거 아님) 이번 의뢰는 꽤 길어질 것 같다며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떠났던 일레이. 처음 일주일간은 연락도 잘 되고 별다른 게 없었는데 거짓말처럼 행방이 묘연해짐. 그런데 그게 하필 일레이의 시시한 장난
일태.. 모종의 이유 때문에 일레이가 정태의 어린 시절로 타임리프 하는 거 보고 싶어..ㅠ 이제 막 여름방학을 맞이한 열두 살의 정태의. 나름 다 컸다고 어깨에 힘 좀 주고 다닐 무렵ㅠㅋㅋ 방학이 시작되자마자 쌍둥이 형은 온갖 검사를 받기 위해 엄마와 함께 해외에 있는 연구소로 떠났는데
사고(?) 친 정태의 때문에 우당탕탕 굴러가는 일태 보고 싶다^^ㅠ
- 태이.
수화기 너머 나지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음. 아무 생각 없이 전화를 받았던 정태의가 멈칫했음. 언젠가부터 일레이는 사람 이름을 꼭 이렇게 불러댔음. 무척이나 무겁게, 그 이름에 어떤 굉장한 뜻이라도 담겨있는 것처럼.
나 진짜.. 스위트 일레이x본편 정태이 한번쯤 만났으면 좋겠어ㅠ.. 그날따라 빡센 훈련 마치고 잠들었던 정태이(까무룩 잠들기 직전까지 일레이 이 망할 자식 개새끼 교관이면 다냐 미친놈아 줄줄 외워댔음) 눈 떠보니 완전히 낯선 곳인 거지. 놀라서 벌떡 몸 일으키는데 꼭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하.. 일레이 🍆 좋아하는 정태이 보고 싶다.. 보기만 해도 질리는 크기라 매번 흉물이라고 웅얼웅얼 욕해댔는데 어느 순간 정들어버린 거..^^ㅋㅋㅋ
최근 일레이 너무 바빠서 얼굴도 보기 어려움. 어딜 그렇게 다니는지 이른 아침 저택을 나섰다가 자정이 훌쩍 넘어 들어오기 일쑤였음. 그러니 당연히
평소처럼 의뢰 나갔던 일레이.. 무난히 해치우고 돌아오는 길에 문득 머리카락이 거추장스럽다고 생각함 슬슬 날씨도 더워지는 모양이니 거슬리는 걸 굳이 남겨둘 필요는 없겠지 결국 별 고민 없이 눈썹 한참 위까지 싹둑 자르고 귀가함ㅠㅋㅋ 소파에 앉아서 한가롭게 맥주나 마시고 있던 정태이
흑흑 나 센가물도 좋아해ㅠㅠ(사실 일태라면 다 좋아함)
정태이... 결코 작지 않은 체구부터 주변을 맴도는 단단한 분위기까지, 영락없는 센티넬처럼 보이는데 의외로 센터 설립 이래 최장 근속 중인 가이드임. 다만 센티넬에 비해 보수적으로 돌아가는 가이드 체계상 정태이의 등급이
하.. 정태의 걍 베타인데.. 어쩌다 보니 극우성 알파인 일레이가 정태의를 오메가로 착각하는 거 보고 싶다^^ㅠ..
이 세상은 소수의 알파와 딱 그 절반 만큼의 오메가, 그리고 다수의 베타로 이루어져 있지. 알파와 오메가는 절대적으로 적은 수였지만 대부분의 권력을 움켜쥐고 있었음.
일레이 오랜만에 장기 출장 떠났는데ㅠㅋㅋ 걸핏하면 정태이한테 전화하는 거야. 나중엔 딱히 할 이야기도 없으니까 대뜸 노래 불러달라고 하거나 아무 말이나 해보라고 하거나 하여튼 실없는 소리 한참 하고 끊기 일쑤임.(그럼 정태이 일레이가 해달라는 대로 다 해줌 며칠 전엔 군가도 불러줬음ㅠ;)
우우.. 난생 처음 미용실 가서 머리 볶았는데 거하게 망해버린 정태의 보고 싶다ㅠㅠㅋㅋㅋ
일레이 평소처럼 의뢰 완수하고 돌아왔는데 태이가 안 보이는 거야. 원래 발소리만 듣고도 반가운 티를 내며 달려오곤 했는데 이상한 일이었지. 결국 가방이며 장갑이며 아무렇게나 던져놓고 2층을 뒤지다가
일레이 서재에서 화상회의 하고 있는데 잠 덜 깬 정태이 비척비척 문 열고 들어오기
-일레이, 언제 일어났어?
-두 시간쯤 전에.
-나도 좀 깨우지.
-아하하. 깨웠다간 오랜만에 18번 소릴 들을 것 같던데.
-그야 어제 네가 너무
까지 말하던 정태이 힐끔 본 모니터에 사람들 얼굴 빼곡한 거 보고 경악
독일어 본격적으로 배우는 정태이 넘 귀엽겠다^^ㅠ 일레이와 몸 부대끼며 산 세월이 세월이니만큼 간단한 독일어야 이제 알아듣긴 하는데.. 심지어 완벽하진 않더라도 자신의 뜻을 분명히 표현할 수도 있는데.. 아직까지 긴 문장을 쓰거나 읽는 건 영 어렵게만 느껴짐ㅠㅋㅋ 물론 주변에 널린 사람들이
아니 근데 진짜 일태 둘이 현관 나서면서 싸우는데(막상 들어보면 별것도 아님 가만히 잘 자고 있는 사람 몸에 대고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어쩌고) 태이 흥분해서 이 망할 자식 18번 개새끼 다 찾는 동안 일레이 심드렁한 얼굴로 한쪽 팔 길게 뻗어서 계속 문 안 닫히게 잡아주고 있을 것 같다고
근데 진짜 일레이 아프면 태이가 제일 먼저 알아차리겠지?ㅠ 웬일로 오후 늦게 일어난 일레이 어쩐지 좀 몽롱하다고 생각하면서 계단 내려가는데... 시야가 살짝 흐릿한 거야. 안 그래도 열흘간의 의뢰를 해치우고 어제 막 돌아온 참이라(맥주 사오라는 정태이 문자만 아니었으면 보름도 더 걸렸을 일)
일태 2세 태어난 지 꽤 됐는데 아직 기동대 녀석들한테는 보여준 적 없거든 하루는 밖에서 모임차 만난 알랭이 일레이한테 물어보는 거야
-이봐, 릭. 네 아이는 어때. 귀엽나? 사랑스러워?
-뭐, 그런 셈이지.
의외로 선선히 대꾸한 일레이 뭘 떠올린 건지 씩 웃으면서 한마디 덧붙임
-태이를 닮았거든.
난.. 가이드이긴 가이드인데 흘러나오는 파장이 영 신통치 않아서.. 센터 입성 후 일 년만에 교위로 전직한 정태의 보고 싶어..^^ㅠ 정태의 발현은 굉장히 이른 편이었는데 그런 것치곤 가이딩 농도가 지나치게 옅었지. 접촉 가이딩을 시도해도 다른 가이드들의 방사형 가이딩만 못한 효과가 났음.
멀지 않은 곳에 분위기 좋은 펍이 생겼다는 소문을 듣고 하루종일 들떠있던 정태의... 마침 의뢰를 마치고 돌아온 일레이와 함께 집을 나섰음. 그런데 딱 다섯걸음 떼자마자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게 됨. 그나마 수상한 기척을 느낀 일레이가 본능적으로 감싸안아서 급소는 겨우 피했음.
그제야 눈을 감았음. 그러면서 문득 저를 찔렀던 남자가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길 바랐음. 만약 잡힌다면, 오해없이 제대로 찌른 것이라고... 처음부터 목표는 오로지 정태의였다고 했기를 진심으로 바랐음. 이미 제 연인은 앓고 있는 악몽들이 많아서 조금의 죄책감도 더 얹어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일태
《생생정보톡 - 독일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 특별편》 촬영을 위해 베를린까지 날아온 리포터^^ㅠ 사전 섭외된 식당을 찾아오긴 했다만 방송 분량 뽑기가 쉽지 않음. 손님들 반응도 영 별로야. 연이은 인터뷰 거절에 상심한 것도 잠시 제작진들의 재촉에 일단 뭐라도 해보려 주변 둘러보는데
아니 근데 일태 말고 카일이 기억상실이어도 재미있을 것 같아ㅠㅋㅋ 제임스의 희생으로 간만에 한가해진 카일.. 귀한 고서들을 산처럼 쌓아놓고 있다는 소문 속 서점에 갔는데ㅠ 황홀한 표정으로 여기저기 둘러보던 도중 오래된 책장을 툭 건드리게 됨. 그런데 하필 균형이 잘 맞지 않던 녀석이라
나 맨날 알파x베타 일태로 김치찌개 끓이잖아..^^ㅠ..
정태의 일레이랑 만나기로 한 카페에 먼저 도착해서 잠깐 혼자 앉아있는데 누가 어깨를 두드리는 거야. 흠칫 놀라 돌아봤더니 웬 새초롬한 인상의 남자가 서 있음. 그러고 보니 카페에 들어서면서부터 어디선가 묘한 시선이 느껴졌었거든.
아니 나는 그냥.. 소꿉친구 일태가 좋아.. 어릴 땐 둘이 체구가 비등비등했는데 일레이보단 정태이 목소리가 큰 편이어서ㅋㅋ 어쩌다 싸움 붙으면 정태이가 무조건 앞으로 나섰다. 자기 등 뒤에서 일레이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금방이라도 달려들 것처럼 굴었던 상대가
벌써 나비라고
이름도 지어줬어요
네?당연하죠 삼촌
진짜 고양이 맞아요
..그렇지, 나비야?
ㅤㅤㅤㅤㅤㅤㅤ(이봐 네놈은 내가
ㅤㅤㅤㅤㅤㅤㅤ고양이로 보이나?
ㅤㅤㅤㅤㅤㅤㅤ잠시 몸을 숨기려
ㅤㅤㅤㅤㅤㅤㅤ어쩔 수 없이 따라
ㅤㅤㅤㅤㅤㅤㅤ왔다만 이 멍청한-)
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ㅤ냐.. 냥...
정태이.. 일레이랑 자기는 서로 기념일 같은 거 잘 안 챙기는 줄 알고 있었거든. 남들 떠들썩한 발렌타인데이에도 그냥 별 생각 없이 소파 뒤에 누워 있었단 말이야. 일레이는 뭐 그렇게 바쁜지 아침부터 보이질 않고. 암튼 평소처럼 지정석 차지한 정태이 꾸벅꾸벅 졸고 있는데 익숙한 목소리가 들림.
정태이... 카일한테 자기를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켜 줄 땐 꼬옥 일레이의 친구로 말해달라고 하잖아ㅠㅋㅋ 어느 날 베를린 저택에 사업상 알고 지내는 손님이 방문했는데 카일은 언제나처럼 태이를 '동생 친구'라고 일컬었거든. 그런데 평소에는 그런 호칭에도 별 말 없던 일레이 표정이
정태이.. 위층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일레이랑 투닥거리면서 계단 내려오는데ㅠㅋㅋ 대충 들어보니 일레이가 태이의 잦은 음주에 대해 한 소리 한 것 같음. 소파에 앉아서 조간신문 읽고 있던 카일 인사라도 할 겸 일어서는데 아니 그 와중에 둘이 또 식사는 같이 하겠다고 테이블을
페터 도와서 씩씩하게 나무 올라탔던 정태이.. 거기서 똑 떨어지는 바람에 기억상실증 걸림^^ㅠ 두 시간 정도 후에 깨어나더니 여긴 어디냐 당신들은 누구냐 이상한 소리들만 해대서 베를린 대저택 경악에 휩싸이는데 아무 말 없이 서 있던 일레이 대뜸
- 나는 네 형이다, 태이.
해버림ㅠㅋㅋ
나.. 일태가 너무 좋다..
정태이 주말 앞두고 근처 레스토랑에서 일레이랑 끝내주는 저녁 식사하기로 했는데... 심지어 일레이 의사와는 전혀 상관없이 정태이가 먼저 말 꺼내고(저번에 거기 스테이크 괜찮지 않았어?) 무작정 밀어붙인 건데(일레이 너 금요일에 별일 없지? 그럼 됐어) 정작 약속 당일
분가는 영 계획에 없던 일이었다. 정태의는 어쩐지 멍한 얼굴로 집안 내부를 살폈다. 리그로우가 저택에 비하면 아담한 크기였지만 이 역시 보통의 가정집보다는 큰 규모였다. 이미 대부분의 가구를 들여놔 당장 몸만 집어넣으면 모든 게 완성될 듯 보였다. 분가가 결정된 건 기껏해야 열흘 전이었는데
- 아. 설마 처음부터.
- ...
- ...그래, 태이?
일레이가 고요하게 웃었어 더는 숨길 수 없는 명백한 독점욕이 정태이를 향해 쏟아졌어
운명을 갑옷처럼 두른 일레이는 평온히 잠든 정태이의 얼굴에 대고 맹세했어 이제 나는 무엇도 놓칠 수 없으니, 너에게서 반드시 승리하겠노라고
웃으면 필시 보조개가 폭 파이는 곳을 쓰다듬으며 낮게 물었음.
- 너는 누구지.
정태이가 눈을 깜박거렸음. 뺨을 매만지는 손길에서 서서히 다정한 온기가 퍼짐.
그제야 정태이는 자신이 거세게 몸부림치고 무릎으로 몇 번이나 차대는 동안, 일레이는 제게 조금의 반격조차 하지 않았다는 걸 깨달음.
하.. 정태이 진짜 잔뜩 취해서.. 자기 옷 갈아입혀주려고 다가온 일레이 덥썩 붙잡아 눕힌 다음에ㅠㅋㅋ 일레이한테 드라이 험핑하면 어떡해 근데 그 허릿짓이 너무 자연스럽고 익숙한 거라 일레이 얼굴 점점 싸해진다면?
- 아하... 태이. 버릇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군.
묘하게 웃은 일레이 취한 사람
이미 머릿속까지 노곤해진 정태이 일레이 말 잘못 알아듣고 아 역시 '좋아'로 끝나면 안 되는 건가 하긴 벌써 십 년이니 슬슬 그럴 때도 됐지 싶어서ㅠㅠ 진짜 졸려 죽겠는 목소리로
-아니이.. 사랑하지...
했음 좋겠다 술기운에 꾸벅꾸벅 조는 애인이 귀여워서 장난치려던 일레이 그날 한숨도 못 잠
일렁이는 문장들을 일레이에게 들키지 않을 수 있었음.
하지만 정태의가 오로지 자신의 의지로, 한 점 거짓도 없는 사랑에 대하여 고백하게 되는 건.
또 말할수록 자꾸만 마음이 넘쳐나서 결국 새벽이 하얗게 바래질 때까지도 사랑의 밀어를 멈출 수 없게 되는 건, 그리 멀지 않은 이야기.
끝!
터뜨렸음. 정태의의 몸 속에 차근차근 돌고 있는 약효가 굉장히 흡족한 눈치였음.
- 웃으니까 더 귀엽네.
- 아하하.
- 망할...
결국 정태의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소파 뒤에 꾸역꾸역 자리를 잡고 누워서, 몹시 우울한 투로 앙헤르 이 나쁜 자식, 개새끼, 등의 저주를 웅얼거리는 것밖에 없었음.
하 표면적으로는 자기가 일레이 먹여 살리고 있다는 정태의 너무 귀엽고 무해해ㅠ 비록 큰 돈이 나갈 때마다 일레이가 미리 손을 써두긴 했지만.. 벤틀리를 받긴 했지만.. 전용기도 받긴 했지만.. 별장도 받긴 했지만.. 요트도 받을 예정이긴 하지만.. 그래도 일레이 먹여 살리는 건 정태의임
- 태이 말이야. 제법 좋은 애인이 될 것 같거든.
- ㅡ하하아. 그래. 저놈은 꼭 그렇단 말이지.
- 음?
- 됐어. 태이한테 관심 끄고 형은 형 앞길이나 신경 써.
그러곤 쓱 사라지는데 이 짧은 대화야 가볍게 넘겼던 카일ㅠ 다음날 자신의 서재 책상 위에 잭나이프가 거꾸로 꽂혀있는 거 보고 경악함ㅋㅋ
일레이 카일의 영향도 있고 지적 호기심도 제법 있는 터라 안 읽어본 서적이 드물 것 같아
그래서 사랑에 대한 담론은 꿰뚫고 있을 텐데 정작 실감했던 적은 없겠지
아마 일레이에게 사랑은 그냥 어떤 단어 하나 아니었을까 베개나, 접시나, 만년필이나 사랑이나 일레이에게는 비슷한 무게인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