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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손에 드리우는 황금빛 햇살이 더 좋소. 왕의 바이올린보다 내 암탉들이 더 좋고, 당신보다 내 돼지들이 더 좋소... 영화 ‘세상의 모든 아침’에서 생트 콜롱브의 예술혼에 관해 제자 마랭 마레가 전하는 일화. 헤드는 김수영의 미발표작 ‘겨울의 사랑’ 육필 원고.

Seoul, Korea
Joined Decemb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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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years
우주 어느 정거장에 불멸의 생을 채울 제 거처가 있을 거예요. 주막집 거닐 듯 유영을 하다 잠시 이곳 지구에 머뭅니다. 한 백 년 지내다 떠나겠지요. 이 파랑새 둥지에 제 주유의 흔적이 소곤소곤 쌓이다 보면 어린 새의 날갯짓으로 이소를 준비할 때, 안녕이라는 그날의 인사를 미리 남겨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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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hours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사랑의 서’로 일컫는 고린도전서 13장 3절이다. 마음 다스리는 문구로 가끔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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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ours
청문회에서 상세히 소명하겠다며 자리를 피해 시간 끌다가 정작 청문회에서는 ‘앞서 밝힌 대로 설명이 다 이루어졌다’는 태도로 뭉개고 만 것이 총리 후보자였다. 이후 순차적으로 ‘청문회에서 소상히 말씀드리겠다’를 돌림노래로 이어 부르고 있다. 불구대천의 시대 같다. #不俱戴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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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ours
RT @yonhaptweet: 창원서 새벽 아파트 화재 감지 반려견, 주인 잠 깨워 가족 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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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ours
RT @RadioGenoa: Germany went back 100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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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hours
1000년 전 독일이라면…. 콘라트 2세는 1024년부터 독일의 왕으로 선출되었고 1026년에는 이탈리아 왕이 되고, 1027년부터는 신성 로마 제국 황제가 된다.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지만 두 딸 베아트릭스와 마틸데 폰 프랑켄은 요절하고 장남인 하인리히 3세는 나중 황제로 등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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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days
Germany went back 1000 y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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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ours
창의적 사고다. 엉터리여서 문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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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ours
RT @munhakdongne: 색채가 강하지? 반 고흐가 광산지역에 드나들던 시절의 초기작은 석탄빛이었어. 색채가 터져나온 건 파리에서 인상주의자들을 만난 다음이야. 이 그림을 그렸을 땐 그 빛의 탐색이 절정에 이르렀지. 빈센트 반 고흐 <오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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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ours
권여선의 산문집 ‘만두다운 만두’에서. 치킨은 뼈가 있으니 그렇다 치나 만두를 왜 남겼을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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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ours
“세상에 만두를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고 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는지 모른다. 어떤 음식이든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게 당연한데도, 그게 만두인 경우에 한해서 는 내 이해력이 딱 정지하고 만다. 어떻게 만두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있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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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ours
트위터에는 권여선에 등돌린 분들이 많다. 그 정도만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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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hours
‘마침내 슬픔이 우리를 건질 것이니 눈물이여 흐르라’는 이 지독한 감상感傷이 예고 영상의 마무리로 배치된 것으로 보아 사랑이 영광이든 상처든 거기 연결된 인연의 내면을 이해하는 일은 관객의 몫일 것이라는 제시어 같기도 하다. 권여선의 소설 카피로 보인다. #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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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hours
RT @thepigonen: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울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오오 봄이여.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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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hours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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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months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개가 울고 종이 울리고 달이 떠도.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오오 봄이여.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김수영, ‘봄밤’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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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hours
김수영의 ‘봄밤’을 영상으로 푼 것인지 영화의 소재로 녹인 것인지는, 아직 보지 않아 모르겠다. 영화 ‘접속’이나 ‘밀양’의 시는 무대를 사이로 한 주객 간 공감 밀착에 중요한 매개 요소였다. 봄밤은 이미 흘렀지만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않는 계절을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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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hours
냉수가 온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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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hours
등대 근처에 아무렇게나 배를 비끄러매고,.(······).내 생의 등대가 저 깜빡이는 불빛 아니던가. 허기진 배로 문을 열면 희미한 불빛 아래.난파한 배처럼 이리저리 널린 가족들. 내가 저 어린 것들의 등대란 말인가 하면서.그 곁에 지친 몸을 누이고 등불을 끈다. -김선��, ‘등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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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hours
<심장에 가까운 말>, 창비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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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hours
내 집은 왜 종점에 있나. 늘. 안간힘으로.바퀴를 굴려야 겨우 가닿는 꼭대기. 그러니 모두.내게서 서둘러 하차하고 만 게 아닌가. -박소란, ‘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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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hours
느린 중모리로 ‘갈까부다’를 듣는다. 박제된 소리지만 여전히 심금을 휘젓는 울림이 있다. 육성의 김소희를 들었던 기억이 어언 지난 세기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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