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에 정들어서 무민 굿즈 사서 여진이 주셨음. 키링 주시구 매일 차키에 잘 달려있나 확인하신당. 그리고 무민 인형 사다줬는데 여진이가 가끔 삐치면 무민이 구박하는 거 보고 미니빛 압수하셨음.
미니빛무민한테
너 얼마나 혼났냐.
묻고 괜히 연하에 말린 것 같이 부끄러움ㅎㅎㅎ
갈래? 데려다줄게.
어디로요.
너희 집.
샘 집은 안 되구?
응, 오늘 집을 못 치워서.
눈물 그득한 눈으로 말씀하시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자꾸 뚝뚝 떨어지는 눈물이 애달파서 그냥 손을 뻗어 닦아드리니 웃으셨다.
눈치 안 봐?
이게 자꾸 보이는데 어떡해요.
너 괜찮은 애인이구나.
그럼요.
내가 후발로 제주도 오는 거 별 생각 없었는데 눈 앞에서 헤매는 거 보니까 갑자기 눈물 나셨대. 그런 걸로 왜 우냐고 눈물 닦아주면서 물어보니까,
너 여행 싫어한다며. 하물며 길도 못 찾는 애가 혼자 여기까지 온 거 보니까 속상한데, 나 좋아하나 싶어서 눈물 났어.
갱년기라고 놀리면 안되겠지.
표정이 왜 그래?
고리타분한 거 치고는 좀 떨려서.
웃겨. 진짜 선 보니?
거울을 보세요, 안 떨리게 생겼나.
너 먼저 술 했니?
아니요?!
그럼, 네 눈에 아직도 내가 여자니?
그럼 샘이 여자지 남자예요?
그 뜻 아닌 거 알잖아.
…….
왜 대답이 없어.
뭐라고 대답해요.
뭐든 해봐. 나도 좀 떨리니까.
왜 나랑 잘 땐 다 껴입어?
물어보시겠다. 난 창피해서 눈도 못 마주치는데 금세 능글거리는 목소리로 변해가지고 묻는 거 너무 얄미워서 째려보니까,
한숨 자다 갈까?
하시면서 이불 들춰. 아아 진짜 나가요! 하면서 밀어내는데 꾸역꾸역 침대 속으로 들어오는 교수님.
따끈하고 좋다.
하지마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