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환자분이 ‘원장님이 어려보이네’ ‘몇살이요’ 하시길래 ‘n 살이요’ 라고 답하니 ‘우리집 막둥이가 n+3 살인디 ㅎㅎ’ 하시길래 약간 삐짐. 부인에게 이 말을 했더니, 그럴때는 ‘워매 그럼 이제부터 내가 막둥이 해야쓰것구만’ 이라고 해야 인기있는 의사가 된다고 가르침을 주셨다.
대상포진에 걸리면 신경통이 생김. 이걸 post herpetic neuralgia 라고 부르는게 한글로 대상포진 후 신경통. 이 ‘후’ 라는 글자에 꽂힌 심평원은 대상포진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함께 상병에 넣지 못하게 해 놓음. 덕분에 대상포진 치료와 그 신경통 치료를 함께 할 수가 없음.
피부과 의사하면서 정부가 진짜 실손보험사를 끔찍하게 아낀다는 것을 느낀 사건이 있어. 피부과에서는 사마귀와 티눈에 냉동치료술을 하는데 이게 수가가 피부과 치고는 높은 편이거든. 여러개 치료하면 몇 만원 나올 정도. 그래서 실손되는 보습제 나오기 전 까지는 피부과 갔다 와서 실손보험
어렸을 때 ‘내일을 향해서라면 과거는 필요없지’ 이런 노래 가사를 듣고 어머니에게 ‘정말인가요?’ 하고 물었던 적이 있다. 어머니께서는 잠깐 생각 하시고는 ‘당연히 틀린 말이지. 하지만, 내일을 향해서라면 과거도 잘 살펴보고 꼼꼼히 살아야한다고 가사를 쓰면 누가 그 음악을 듣겠니’ 하고
병원에 전공의 보러 가는 사람은 없는데 전공의가 사라지니 병원이 달달이 1800억씩 적자가 나는게 안 이상해? 교수들은 정상 아니 몇배 씩 더 일하고 있다는데 말야. 보건노조 파업때는 정부지원같은거 안 필요했잖아. 다들 전공의들 등골 뽑아먹는게 너무 자연스러워서 염치가 없어진건가.
의약분업 시행 이후 약제비가 폭증한것도 문케어가 정부 예상보다 빨리 의료재정에 부담이 된 것도 모두 환자통제를 안했기 때문이지. 쓰고싶은 만큼 쓰라고 하면 다 떨어질 때 까지 쓰는게 인간 본성이잖아. 의사들은 현장 경험으로 그걸 진즉 알았는데 책만보는 애들은 그걸 모르는건지 무시한건지
그리고 솔직히 변호사는 탈세도 더 쉽잖아. 로스쿨 졸업한지 2년된 변호사한테 최소수임료(300)로 사건 맡기는데 ‘세금 내면 남는게 없으니 영수증 없이 현금지불’ 원하더라고. 어떻게 하겠어. 의사랑 달리 손님을 골라받을 수 있는 갑들이니 내가 맞춰드렸지. 5만원 60개 봉투에 넣어서 드렸어.
비싸고 잘 안낫지만 친절한 한의원 원장, 사무장 병원장들이 의외로 소송걸리는 일이 적은거 보면 환자들이 원하는건 그냥 친절과 위로 뿐일지도 모르겠다. 결국 인간은 죽는 존재인데 배운대로 치료하고자 환자/보호자끌고 가봤자 결국 남는 것은 ’그렇게 잘난척 하더니….‘ 하는 감정뿐일수도.
이득이 나는 것이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사마귀 냉동치료하면 보험근 안줘도 되고 티눈 냉동치료하면 돈줘야하는 실손 보험사 밖에 없더라고. 이 고시 바꾼 애들은 이런 저련 이유를 들었겠지만 이것 역시 남의 돈으로 생색내기의 일환이 아닐까. 뭐 이런게 피부과 하나만 있겠어?
전공의 휴대폰 번호 모은 보건복지부에는 아무 문제 못 느끼는 분들이 쿠팡에는 왜 저렇게 열내는지 이해는 …. 하지만 우스운건 사실이잖아? 심지어 전공의가 절대 쿠팡 직원보다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직종도 아닌데 말야. 뭐? 나중에 돈 많이 벌지 않냐고? 너네가 그거 막을거라며.
의사면허는 ‘해를 끼칠 수도 있는 일을 할 때 일일이 허가를 구해야 하는 의무를 면해주는 것’ 이기 때문에 자격증에 비해 높은 도덕적 기준이 요구된다던데, 그럼 그냥 의사도 자격증으로 강등(?)시켜주면 안될까. 법조인들처럼 ‘나는 최선을 다 했고 결과는 어쩔 수 없네요’ 하면서 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