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teyam
@missingmyfo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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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ed October 2023
오마티카야를 떠나온 날부터 할머니가 해 주신 말을 줄곧 가슴에 새긴 채 살고 있어. 잊지 마라, 네테이얌. 넌 숲이 낳은 아이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네 단단한 뿌리는 이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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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반드시 존재해. 다만 그 길이 좀, 험하고 복잡해서 도착하기까지 오래 걸릴 뿐이야. 집으로 돌아가면 그 나무에 그대로 잘 감겨 있는지 손 잡고 같이 확인하러 가자. 그러니까, 투크. 이제 오빠랑 상상 속 아토키리나를 다시 세어 볼까? 자, 눈 꼭 감고. 아토키리나 하나, 아토키리나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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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이만한 스퀴드프루트 열매들이 잔뜩 열려 있던 나무 기억나? 맞아, 내가 목말을 태워 줬었지. 사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그 나무에 새로 만든 암 밴드 하나를 감아 두고 왔어. 언젠가 다시 찾게 되는 날, 무사히 집으로 돌아온 우리 가족을 기념하면서 팔에 문신처럼 새기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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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티카야가 그리운 만큼 원을 그리고 채우기. 혼자만의 시간이 생기면 가끔 바다 가까이 가서 이렇게 모래 위를 어질러 놔. 파도가 와서 깨끗하게 지우고 사라질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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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상대의 손가락의 개수가 아니라, 서로 마주친 손바닥의 온기로 힘을, 때로는 긴 말 없이도 따뜻한 위로를 전달할 수 있다는 거야. 나에겐 꽤 의미 있는 인사법인데……. High-f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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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족의 몇 어른들은 나를 두고 과분하게도 ‘빛과 같은 아들’이라 칭찬하셨다. 그 감사한 말씀을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했던 건, 빛이 있다면 필연적으로 그림자 또한 존재하게 된다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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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에 왔던 지점보다 멀리 왔으니까 오늘은 이만 돌아가자. 곧 일식이잖아. 가족 회의에 늦으면 안 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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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잖아,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비행이 곧 다가올지도 몰라. 나도 알아. 너무 갑작스럽지. 하지만 마냥 슬퍼하고만 있을 수는 없어. 오마티카야를 기억할 수 있는 것들을 챙겨서, 집이 그리워질 때마다 혼자 하나씩 꺼내 볼 거야. 아주 먼 여정이겠지만…… 잘 부탁할게. 나를, 우리 가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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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광점 찾아 주기 놀이’에 우열을 가리는 규칙 같은 건 없었어. 꼭 찾고 말겠다는 의지로 불타던 눈이 얼마 못 가 감기기 일쑤인 바람에, 아직 우리 둘 중 누구도 성공한 나비가 없다는 게 흠이지만. 지금 다시 해 보자고 하면…… 그래, 맞아. 어떤 반응일지 충분히 예상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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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피라는 인식조차 없었을 정도로 어렸을 땐, 나보다 더 많은 별을 손꼽아 셀 수 있는 로아크가 마냥 부러웠어. 그러다 해먹에 누워 부모님이 비행에서 돌아오시기를 뜬 눈으로 기다리던 어느 날, 서로의 발광점을 보고서 문득 별 무리를 닮았다는 생각이 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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