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얼마 안 되는 단행본 브랜드 goat에서 일본의 여성 창작자 오카자키 교코의 ≪RIVER'S EDGE≫(1993)를 국내에 처음 소개합니다. goat는 종이를 별미로 삼는 염소가 차마 삼키지 못한 마지막 한 권의 책을 소개하는 마음으로, 알려지지 않은 책, 알려질 가치가 있는 책을 선별하여 펴냅니다
"셔터를 누를 때마다 텅 비어가는 기분이야. 비명을 지르고 싶은 걸 늘 필사적으로 참아. 언젠가는 지르고 말겠지." ㅡ오카자키 교코, 헬터 스켈터
리리코의 놀라움은, 리리코는 이 모든 비극을 가장 먼저 짐작해왔다는 점. 자길 추앙하거나 손가락질하는 그 누구보다도, 잘 자각하고 있다는 점.
“이미 몇천 번도 넘게 연습한 춤입니다. 우리들은 치르치르와 개가 둘이서 춤추게 되어 있는 장면을 세 차례, 한 치도 틀리지 않고 춤추었습니다.” ㅡ타카노 후미코, <친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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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들의 각별한 우정과 배려에 관한 정성스러운 이야기는 어쩐지 뿌연 어린시절을 문득 선명하게 여행시킵니다.
12/1 윤재안 작가님의 밴드 만화 POPPIES가 태어납니다. 카테고리가 명확하고 좁은 것 같지만, 한편 어마어마한 시리즈가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드는 중단편이에요. 밴드음악과 만화, 빈티지패션이라는 키워드에 대한 애착과 향수가 꾹꾹 담긴 POPPIES를 기대해주세요.
@je_ahn96
[RT event] 오카자키 교코의 PINK(핑크)를 UE11에서 처음 선보입니다. RT해주신 분들 중 10분을 추첨하여 재단 전 표지(2절사이즈)를 포스터로 쓰실 수 있도록 증정합니다. 인쇄소에서 구출해온 따끈따끈한 인쇄물을 당신의 품으로💕🥳
✨언리밋 내 goat🐐 부스 현장수령만 가능
✨발표는 11월 14일
“일주일이나 걸려서 문자 하나를 주고받는다고?”
반신반의하며 설치한 범행성 펜팔앱 코스모스. 처음 도착한 메시지는 무려 3년 전에 보내온 것... 거기엔 어떤 내용이 적혀 있을까요? 🪐 지금의 고민이 희미해질 때까지, 우리는 과연 몇 개의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을까요 🤔
"어쩌다 보니 이 도시에 살게 됐고, 이젠 나 혼자다."(이윤희, <나의 도시>에서) 수많은 '나의' 것들 중 가장 모호하고 설명하기 어렵지만, 가장 많은 '나'를 들이붓는 대상은 역시 이 도시가 아닌가 합니다. 이곳을 '내 것'으로 받아들이기 위한 작은 분투들을 우리는 매일 치르고 있네요.
(~3/20) 타카노 후미코 대화록의 예약구매 페이지를 엽니다. ⟪나를 해체하는 방법⟫에는 자아의 동일성을 부러 해체한 다음, 평면의 세계로 들어가 서사를 개척해나가고, 할 일은 마친 뒤로는 현실로 복귀하여 '나'를 도로 붙여온 만화가의 힘이 되는 말들이 담겨 있습니다.
올가을 소개할 예정인 윤재안 작가님
@je_ahn96
의 신작 POPPIES의 러프스케치를 일부 공개합니다. 같은 밴드지만 취향은 제각각인 멤버들의 개성이 몇 개 그림만으로도 물씬 느껴지네요.🎸취향이 다른 만큼 트랙 리스트를 정하는 것도 간단한 일은 아닌데요. 이들이 소개할 첫 앨범! 기대가 됩니다.🎧
"접시 위의 경단을 그릴 때 우린 보통 아래서부터 둥글게 원을 그리죠. 먹물이 가장 많이 쓰인 두터운 부분이 아래로 와요. 그건 하늘에 태양이 있고 땅에는 그림자가 지는 세계다운 표현일 겁니다. 인간에게는 위아래가 있고 팔이 달려 있고, 그 팔로 먹물이 묻은 붓을 드니까요." ㅡ타카노 후미코
처음으로 한국어판에 부치는 서문도 보너스그림도 선물해주셨고, 우리는 반대로 타카노 후미코를 읽는 단편만화들을 준비하고 있다. 우정이란 소재는 늘 아련하지만, 타카노 후미코 특유의 어린이 시점+모기 시점(위에서 내려다보고 아래서 올려다보는 자유로운 시선이동)이 더해져서 미소지으며 운다.
편집의 말들 (유유, 2023)
○ 김미래 지음
○ 김은우, 사공영 편집
○ 이기준 디자인
❝편집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각자 보고 읽고 겪은 것에서 좋아하는 일을 선별하며 원하는 방향대로 살아가니까요. 『편집의 말들』은 삶에서 중심을 발견하며 살아가는 한 모험가의 이야기입니다.❞
풍요로운 경제는 문화를 넓고 깊게 가꾼다. 1980년대 일본만화가 그랬다. 거품경제가 만든 과잉 자본의 힘은 다양한 개성을 지닌 만화 잡지 창간을 끌어냈다. 이 시기를 ‘망가 뉴웨이브’라 부른다. «comic AGAIN» 1976년 10월호에 <우리 시대의 시작을 목표로-뉴코믹매니페스토 서문>라는 글이 실렸다.
"그림을 그린다는 데는 위험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필요합니다. 아트테라피 같은 치료법도 있지만, 자기 안에 묻어두고 잊어버리려 했던 일을 함부로 끄집어내는 것은 난폭하고 남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걸 본 사람이 위험한 생각을 품을 가능성도 있으니 신중을 기하는 편이 좋지요."
때로는 마음이 컨디션을 넘어 끝모르고 들뜰 때가 있습니다. 내 속의 무언가가 오르고 오르는 과정을 뒤따라가다 보면 그간 몰랐던 마음의 빈 공간이 광장처럼 펼쳐져 있습니다.
우야
@wooya_91
의 신작단편 <들뜨는 마음>과 <가라앉은 마음>은 2월 6일 스파인에서 처음 공개됩니다.
감히 각오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타인과의 접촉과 연결이란 경험을 어린 여자아이 눈높이로 그려내어 더욱 아련. <친구>에 실린 단편마다 주제로 삼는 노래들이 있고, 노랫말이 작품 전개에 배경음 이상의 역할을 해서, 한 매체가 다른 매체의 모티프가 되는 과정이 즐겁게 느껴집니다.
누군가에게 삶은 짧고 덧없기 때문에 공포스럽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는, 삶이 너무도 예측 가능하고 고리타분하며 가혹하리만치 늘어져 있기에 겁에 질린다. 그러므로 인간이란 존재가 썩을 수 있다는 것, 썩어 없어져서 흔적도 남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데서 오는 자유도 있으리라.
에릭 로메르의 연작 <희극과 격언> 시나리오집을 준비합니다. 두 권으로 나누어 1, 2권의 표제작을 각각 <해변의 폴린>과 <녹색광선>으로 삼았습니다. 눈부신 햇빛과 여름의 기운이 물씬 담겨있는 이야기들입니다. 이번 작업에, 초여름 소개드린 <사계절 이야기>의 팀이 또 한 번 뭉쳤습니다.
1973년에 이상하고 좋은 그림책이 한 권 세상에 태어났습니다. 제목은 『이상한 다과회』. 따뜻한 차 한잔을 함께하기 위해서 각자 어울리는 탈것을 타고 6시 3분 정시에 모인다는, 엉뚱하고 다정한 이야기가 고유한 색으로 중첩되어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작품입니다.
글그림. 사사키 마키
별색 + 별색 + 별색 + cyan + black
별색을 표지가 아닌 본문 전체에 쓴 경험
별색을 단독이 아니라 겹쳐 찍은 경험(겹쳐찍는 순서까지 고려한 경험)
금별색을 포인트가 아니라 넓은 면적에 색을 채우는 용도로 쓴 경험
모두 처음이라 아슬아슬했습니다. 😭 충무로 사장님들 너무나 존경해요!!!
<NIGHT FISHER> 예고.
긴장 속에 줄을 당기고, 가끔 입질이 올 땐 저절로 큰 소리를 지르게 되는 밤낚시는 무료한 마우이에서 시간보내기 좋은 습관입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의 우정이란 알 수 없는 이유로 삐그덕거리고, 둘이 하던 밤낚시는 혼자 책이나 읽고 오는 고독한 놀이로 전락하기도 해요.
poppies 예판 만 하루 만에 200% 달성했습니다. 그간 작가님과 디자이너님과 나누어온 이야기들이 결실을 맺게 되어 감격스럽습니다. 특히 poppies 멤버들의 역동적인 (음악이 쿵쿵거리는 듯한) 일러스트의 에너지가 정말 좋았는데 이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하네요 🎸 🥁 🎤
오카자키 교코의 대표작 3부작을 모두 소개할 수 있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오카자키 교코를 접한 것은 <헬터 스켈터>(영화)가 맨먼저였지만, 막상 출판으로 작업한 것은 『리버스 에지』가 첫 번째, 그리고 실제 교코의 첫 책은 『핑크』(1989년작)로 무려 만30년 전에 세상에 나온 것이다.
콜롬비아 만화가 파워파올라의 바이러스트로피컬 한국어판이 나왔습니다 ✌🏻많은 것이 썩어가는 무더운 계절에, 성장하고 우거지는 한 개인과 한 예술가의 모험을 읽을 수 있습니다. 첫선은 6/1-6/5까지 서울 코엑스 A홀에서 열리는 2022 서울국제도서전 쪽프레스부스(J19-32)에서 선보입니다.
"20년, 10년, 아니 5년쯤 지나면 다들 나 같은 건 잊겠죠. 오히려 그게 더 기대돼요."
고즈에는 생각한다. '인간 따위 피부 한 장 벗기면 피와 고깃덩어리일 뿐인걸.' 그러나 이렇게 거만한 생각을 할 수 있는 것은 그녀 본인이 그 피부 한 장으로 아름다울 수 있어서였다. 날 때부터.
홍대 북새통에 입장하면 goat의 책들이 아주 잘 보입니다. 매니저님께 감사인사를 드렸더니,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 책들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요. 인기 있는 것들은 아무리 숨겨놓아도 잘들 찾아오지만 말이야.’라고 하셔서 눈물이 또르르. 북새통에서 <핑크> 구입시 카드 증정중.
<노란 책>을 끝으로 만화를 그리지 않으려 했습니다. 이 이상 계속하면 사람하고 멀어져서 보통사람으로 돌아가지 못하리라는 두려움이 있었어요. 소설이든 영화든 감정이입을 하면 뱃멀미하듯 기분이 나빠졌습니다. 내가 그린 주인공의 감정에 휘둘리고 말아요. 그런 게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