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참 다정하지.
주말에 만난 23년지기 모임에서 육아 얘기 15시간 들어주다가 우리 고양이 암이래. 어제 진단받았어. 했더니 다들 아 그렇구나. 하고 넘어갔는데 트위터에 말했더니 다같이 몰려와서 토닥여주고.
여기나 거기나 사람 사는 곳인데 참..
쓰던 마음이 금방 달달해졌다
우리 연경이 연경선수 이름을 따온지 어언 1년
벌써 집고양이 1년차 경력을 뽐내고 있어요
중성화수술 잘 마치고 잘먹고 잘싸고 잘울고 잘자요
성장이 더뎌서 얼굴도 동안이고 발정도 이렇게 안오나 했는데 이제 좀 어엿한 고양이가 될까요?
암튼 그러거나 말거나 계속 귀여울 예정이에요
처벌을 원했다면 바로 경찰에 신고했을것이다. 재발방지 교육을 해주셨으면 싶어서 주말동안 잠도 오지 않는 불쾌하고 불안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차분히 설명드림.
그리고 학생들 휴대폰 확인해서 갤러리 및 틱톡 등 모든 sns에 게시된 불법 촬영분 확인해서 삭제해달라고 요청드림.
우리집 막내 연경이를 소개합니다
선천성 소뇌형성부전(뇌가 없음)과
후천성 수두증(척수액이 역류해 뇌에 고임)을
앓고 있고 평생 하루 두 알씩 약도 먹어야 하고 걷지도 못하는 병을 앓고 있지만 근육의 힘으로 최근부터 일어나 걷게된 4살 고양이예요
약먹기 싫다고 물마시는 영상 첨부합니다!
이번 주 토요일인 9월 9일은 '한국 고양이의 날'입니다. 모든 고양이들이 행복한 한 주를 보내길 바랍니다.
이 게시물을 인용하여 여러분의 고양이를 자랑해주세요! 『나는 고양이로소이다』(도서 한정판 리커버 + 피규어 + 투명 책갈피)를 2분께 보내드릴게요!
당첨자 발표: 9/11(월), 개별 안내
주말동안 차분히 쉬다가 월요일 오전에 학교에 전화해서 교감선생님 호출함. 자리 비웠다고 하길래 전화받은 선생님한테 사건 경위 설명하니 우리 학교 학생이 아닐수도 있지 않느냐. 애들이 거짓말로 둘러댄걸수도 있다 하시길래 정황상 거짓말로 둘러댄 것 같진 않다고 인상착의 말하고 확인요청함.
2층에 ㅇㅇ중학교라고 말한 학생 둘이 틱톡에 업로드한다면서 저를 포함한 손님들한테 다가가서 자꾸 상황극을 하고 몰카를 찍는다. 불쾌해서 다들 나갔는데 책임자가 가서 주의를 좀 주셨으면 좋겠다. 말 걸어보니 어려서 어른들이 주의주면 다른데가서 또 이런 행동하지 않을것 같다고 말씀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