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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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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사는 비헤르트 동화 좀 재발행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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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지금 세대의 슬램덩크 감상을 보면 옛날엔 무리 없이 넘어갔던 부분에서 꽤 많은 충돌이 있어 흥미롭다. 안자이 감독의 선수들에 대한 방임과 혹사를 곧잘 지적하는데 옛날엔 왜 대단한 단점이 아니었고 지금의 독자들에겐 많이 거슬리는 부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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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신장판 16권 표지를 처음 봤을 땐 안경 선배가 안경 티셔츠를 입었네 웃고 말았다. 나중에 일러스트집을 보고서야 표지 그림이 책 앞뒤로 이어지는 컨셉인 것을, 그래서 뒷면에 미츠이까지 있고 이 장면이 산노전 전날 치도리장의 3학년들이었단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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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만화가 시작된다 에서 이노우에가 말한 료타의 성격. 시원시원한 녀석이 아니라고 했는데 만약 책이 나온 시점(2008)에서 읽었다면 나는 전혀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다. 영화를 보기 전, 내가 원작 만화로만 이해하던 료타는 작고 맵고 성질 급하고 기세 좋고 호쾌한 쌈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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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5 months
퍼스트 슬램덩크를 처음 본 날 가장 타격이 컸던 장면은 원작에 없던 중학생 미츠이와 료타의 첫 만남이었다. 이 타이밍에서 중학생 미츠이를 꺼내다니 이 귀신같은 작가. 스포일러로 내용 약간 알고 봤어도 충격이었고 여운도 심했음. 그 부분 화면이 유독 뽀얗고 예뻤던 탓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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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4 months
리얼의 첫인상은 슬램덩크의 파편이었다. 작가는 전작에서 그늘로 남겨두었던 부분을 들고나와 리얼에서 이야기한다. 슬램덩크에서 다룰 수 없던 소재, 만약 이들이 학교로/농구로 돌아가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들이 이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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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9 days
슬램덩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미츠이이다. 미츠이 말고 또 누구? 라고 묻는 이에겐 30년 한결같이 센도와 요헤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작년 영화 개봉 후, 이들 셋은 작가의 지시를 수행하는 데 문제가 있었거나 그래서 역할을 변경한 놈들이었단 걸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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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사람이 만화에 찌들면 만화옷밖에 못 그리는데 이노우에는 사람이 입는 옷을 그렸다. 옷 가게에서 일한 경험이 있어서 그렇다고 팬들은 칭찬한다. 애초에 사복 등장이 엄청 적긴 했지만 여성 캐릭터들이 입은 옷은 남자들이 구경하고 싶어 하는 옷이 아니라 그 시절 현실의 여자들이 선택하는 옷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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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9 months
2018년 슬램덩크 신장판 발매 소식 나오며 표지 그림 올라올 때, 너무 오랜만의 새 그림이라 하나하나 반가운데 미츠이만큼은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얘가 이런 얼굴이던가. 건들건들하고 자신만만하고 여름날 탄산처럼 웃던 밋짱은 어디 가고 이 웬 참하고 건실한 학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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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8 months
이노우에는 사쿠라기와 루카와의 얼굴에 같은 몰드(...)를 사용했다고 한다. 그동안 팬들은 얘들 둘이 거의 같은 얼굴이라고 종종 얘기해 왔고, 이것은 팬들 간의 낭설이 아니라 작가도 인지하고 있던 사실적시였다. 하지만 사쿠라기의 얼굴을 루카와 계열이라고 생각하는 이는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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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가비지 타임에 등장하는 감독들은 농구뿐만이 아니라 인격적인 부분까지 돌보고 싶어 하는 어른들이고 여기에서 위안을 얻는다. 무엇보다도 가비지 타임은 아름다운 청춘 농구 만화가 아니라 비정한 입시 농구 만화라서 좋은 어른들을 그리지 않으면 만화가 너무 비참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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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미츠이의 심판은 요헤이가 한다. 그리고 그 자리에 모인 모든 부원과 불량 학생들이 무언으로 동의하고 함께 공범이 되어 심판은 완성된다. 어른 없는 세계에선 십중팔구 또래 중 하나가 어른 역을 하게 되는데, 여기서 완벽한 어른 상을 보여준 것은 설정만 십 대 소년인 요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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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작가부터가 그 시절 제일 '튀어나온 못 같은 요즘 애'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무명 공립 고등학교 농구부가 엘리트 농구부를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일은 일개 만화가가 점프 편집부를 상대로 최고 히트작 연재를 끝낼 권리를 갖는 것이다. 이런 사람이 그려낸 소년들은 세상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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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summer
10 months
슬램덩크가 국내에서 연재되고 사회적 현상이라 할만한 인기를 얻던 90년대, 기성 언론도 이를 주목하고 관련 기사 한 꼭지씩을 내곤 했다. 물론 서브컬처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절이라 주인공 이름도 잘못 나오거나 하는 엉성한 구성에 대원이 이 만화를 얼마나 팔아치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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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지금은 소년 만화가 성장이라는 메인 테마를 내려놓을 정도로 애건 어른이건 모두가 지쳐 있는 시대이다. 왜 농구를 시작했는지 이유도 잊고 실적 만들기에 내몰린 고교생들이 주인공인 이 만화는 그래서 이미터에 육박하는 장정들을 떼로 모아놓고 아직은 보살핌이 필요한 아이들이라고 말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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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그리고 나중에 가비지 타임을 보고 났더니 지금 독자들이 원하는 만화 속 어른의 모습이 어떤 모양인지, 왜 안자이 감독이 부족해 보이는지 알 것 같다. 지금은 훨씬 구체적인 형태의 돌봄을 바란다. 그 때문에 등장인물의 성장이 좀 더 지체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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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소년 만화 속의 모험은 성인으로 성장하는 통과의례이다. 어른이 개입하여 성장 유예를 선택한 장도고는 승부 이전 성장을 증명할 방법을 잃었다. 그런데 독자들 반응은 그걸 진작 말해줬어야지로 흐른다. 당황. 그동안 소년 만화 문법이 바뀌었나? 아니, 바뀐 것은 소년 만화 문법이 아니라 시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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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소년만화는 기본적으로 15소년 표류기이고 아이들만의 도시이고 파리 대왕이다. 어른의 개입은 사건의 종결을 뜻한다. 그래서 체육관 폭력 사건에서 안자이 감독과 교사들이 스토리에 들어왔을 때는 모든 갈등의 마지막 장면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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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시절을 감안하면 안자이 감독에게 특별히 모자라는 점은 없다. 그냥 한국 독자들이 공립 고등학교 운동부에게 기대하는 케어나 훈련의 수준이 높다. 그리고 운동부 감독은 교육자가 아니다. 그랬으면 좋겠지만,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애들이 존경하는 감독님이면 그걸로 좋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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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3 months
오리지널 코믹스 1권 표지는 무척 근사하다. 어떤 주인공인지 무엇을 하게 될지를 한눈에 이해시킨다. 고교 농구 만화. 새빨간 리젠트 헤어의 인물은 경기가 시작되면 어깨에 걸친 가쿠란을 내던지고 코트로 들어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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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이러한 어른 없는 세계의 압권은 감독 없는 쇼요이다. 후지마는 소년들의 왕이자 여왕이며 부원들은 그의 기사들이다. 지도자 없는 고교 남자 운동부를, 글자만 봐도 짐승 냄새가 나는 설정을 가지고 하기오 모토 만화의 김나지움보다 정결하고 절도있게 그려놓았다. 나는 이래서 이 작가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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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5 months
고립된 료타를 상징하는 펜스가 미츠이에겐 무의미하고, 방어적인 태도의 료타에게 아무렇지 않게 팔을 뻗어 농구공으로 표현된 '마음'을 흔드는 모션 등, 이 장면에서 보여주는 모든 것은 세심하게 의도된 것들이다. 친구들을 따라간 소타와 겹쳐지도록 그린 미츠이도 그렇게 떠나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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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만화 속의 옷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멋진 옷을 그리는가 하는 것보다 평범한 티셔츠 한 장을 무난하게 그리는가 이며 더 중요한 것은 사회적인 상식과 인물에 대한 이해이다. 이노우에는 이걸 갖췄고 그래서 시선은 옷 한 벌에서 끝나지 않고 그 옷을 입은 인물에게로 다시 향한다. 그 점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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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이와 대비되는 산노전. 작전 타임을 포기한 마지막 부분은 온전히 아이들만의 시간이 된다. 산노와 쇼호쿠 둘 다 결격사유 없이 성장을 증명하는 완벽한 승부였고 결과와는 상관없이 산노의 성장 양분이 될 거라는 건 모두가 안다. 패배의 책임은 어른의 몫이니 아이들은 경험과 성장을 가져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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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8 months
슬램덩크 캐릭터 인기투표. 연재 중 두 번을 했다. 첫 번째 인기투표(91년 51호)는 워낙 초기라 이야깃거리라 할만한 게 없고... 총득표수와 캐릭터 득표수를 보면 1표 당 캐릭터 셋을 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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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한참 팍팍해진 아이들을 살피느라 지상고 감독이 아예 아이들 숙소에 들어와 버리는 대목에서 놀랐음. 어, 이래도 되는건가 현실적이긴 하지만 소년 만화적인 방법은 아닌데.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우선 지켜본다는 방식은 지금 사회엔 더는 어울리지 않나 보다. 요즘 기준으론 방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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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그새 유행 좀 바뀌었다고 요즘 팬들이 '저런 빗자루 머리를 하고서도 잘생겨 보이다니' 같은 얘길 해서 슬펐더란 말을 하고 싶다. 센도의 사복은 평범한 티셔츠 세 벌이 그려진 것의 전부였는데 손목의 시계 한 컷이 강렬했다. 사소한 작은 소품인데 캐릭터가 섬세하고 어른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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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어떤 팬들은 이노우에가 료타 스토리를 30년 동안 끼고만 있다가 이제와서 풀어줬다고 생각하던데 물론 그런 것이 아니다. 30년 전 작가는 아무 생각 없었다. 그저 매우 늦게 완성했을 뿐이다. 한 캐릭터를 완성하는 데 이렇게나 시간이 오래걸리다니 이런 경우도 드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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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산노전부터는 그림체가 둥글어지는데 다들 어려 보인다. 료타도 이 무렵부터 티나게 귀염상이 되는데 그땐 이게 그림체 변화 때문이라고만 생각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노우에가 캐릭터의 내면을 파악할 때 나오는 버릇이었음. 하지만 산노전 경기 역시 료타의 비중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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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5 months
료타가 옥상에서 재회한, 추락해버린 그때 그 소년은 돌아오지 않는 형처럼 죽은 사람과 다를 바 없더니, 오래 길을 잃었다가 마침내 '미츠이 히사시'로서 돌아와 패스를 받아 공을 던질 적마다 '다시 살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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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가비지 타임을 한국 사회와 입시에 대한 이해 없이 본다면 기괴할 것 같은데, 슬램덩크도 그렇다. 어떤 풍토에서 그려졌는지 대강의 이해가 있으면 만화를 보기 좀 더 편할 것이다. 대학하고 관계없는데 왜 저렇게 열심히 하는 거야? 부 활동하면 취업에 유리해? 라는 질문은 들을 때마다 그냥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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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소년만화는 어른을 배제하며 시작한다. 아예 성인의 모습과 목소리 어느 것도 그림에 묘사하지 않는 찰스 슐츠의 피너츠 같은 만화들까진 아니더라도 7, 80년대 어린이 만화는 어른들 몰래 무인도로 모험을 떠나거나 마루 밑 비밀기지에서 쓸데없는 물건을 발명하는 아이들만의 세계를 즐겨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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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8 months
투표는 2차 쪽이 볼 것이 많다. 다른 작가들은 보통 인기투표 페이지에 새 그림 잘 안 그려줌. (원고 마감하고 지친 상태에서 한 페이지 또 그리는 거 싫겠지...)그래서 편집부에서 적당한 그림 가져다가 만들어 주던데 이노우에는 말끔하게 새로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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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6 months
나는 이노우에 그림의 미소년/미청년이 좋다. 작가가 맘먹고 그린 미소년들이 좋고 자기 그림 다 잘생겨 보이는 거 알고 여자들 시선으로 한 번씩 밑줄 쳐주는 꼼꼼한 마음이 좋다. 그저 소년들을 장식하는 도구였을지라도 여성 캐릭터의 시선이 그때 어떤 의미였는지 한 시절의 이야깃감인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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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슬램덩크 전반부는 이런 전통대로 어른이 없다. 안자이 감독은 등장하며 가끔 오는 감독님이라는 설명이 붙는다. 그래서 체육관은 어른이 없는 세계, 학생들만의 성역이 된다. 이것은 농구부만이 아니다. 유도부 아오타는 사쿠라기를 데려가려 애를 쓰는데 유도부 역시 감독이고 코치고 어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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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농구 경기 일색인 만화임에도 교복과 순간순간 그려진 사복은 인물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다채로운 티셔츠가 추가되면서 코구레는 심심한 모범생 스타일로 끝나지 않고 확고한 자기 주관과 고집과 유머가 있는 복잡하고 입체적인 인물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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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그래서 나중에 리소스에서 피어스 다시 확인하고 속이 복잡 미묘. 이노우에가 이 관계를 미츠이 줬단 ��인가. 이노우에가 자기 손으로 아야코(일지도 모르는 소녀)를 빼내고 그 자리에 미츠이를 넣었단 말인가. 미츠이는 쇠붙이 씹어먹는 불가사리처럼 제 앞에 스토리 놓인 족족 씹어 삼키는 괴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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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왜 유망 선수 발굴을 3학년 학생이 하고 있나. 하지만 독자들은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그랬기 때문에. 웬만하면 아이들끼리 해결한다. 어른은 없다. 미츠이의 중학 시절 팀에 감독을 그리지 않은 것도 쇼요같은 팀을 의도했다기보다 관성적으로 어른을 안 그리는 소년만화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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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결국 3종 모두 들였음. 오리지널 점프 코믹스, 완전판, 대원 신장판.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처음 완전판 나올 때 초판으로 사서 특전 엽서를 챙길걸 그랬음 (그땐 시력이 아쉽지 않아서 ㅠㅠ) 일단 완전판 크기 엄청 좋다. 커다란 판형은 커다란 장점. 안경 없어도 웬만한 글씨나 표정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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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여름에도 긴팔 잘 입는 루카와는 더위를 타지 않는 것일까 일련의 쌔끈한 나이키 스포츠웨어는 분명 루카와가 자기 취향대로 고른 것 같은데, 브이넥 스웨터는 어쩐지 엄마의 취향일 것 같고 옷장에 넣어준 거 영혼 없이 순서대로 꿰어 입고 나온 것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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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애초에 료타하고 함께 만든 캐릭터라지만 영화에서도 제 분량 챙겨가는 것도 재주요 가장 괘씸한 점은 경기중 3점 슛 넣을 때 료타는 몇 년 전 같이 농구하던 거 회상하며 막 기쁜 얼굴 하는데 저놈은 료타 만났던 거 기억도 없고 앞으로도 모를거고 그래 그게 쟤 인생 요약이라 구경하던 내가 다 홧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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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그 시절과 지금, 바라는 어른의 역할이 달라졌다. 사람들이 지금보다 훨씬 낙관적이고 와일드하게 살던 때, 그때의 독자들은 가비지 타임의 감독들처럼 살뜰하게 보살펴 주는 어른을 굳이 바라지 않았다. 그냥 주인공들 하는 짓 알고도 모른 척해주는 어른 정도면 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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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내가 보기엔 감독님 괜찮았는데. 완전 유니크한 캐릭터였고, 그 시절에 저 정도로 인간 어른을 입체적으로 잘 그린 경우도 드물었고, 저 방임 혹사 부분을 문제없게 고치면 만화가 진행이 안 되는데 선수 말고 차라리 감독을 희생해서 스토리의 요철을 만드는 게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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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지상고와 장도고의 경기는 슬램덩크에서 마지막 포커스를 선수들에게 맞추던 산노전 끝부분과 대조적이다. 감독들은 최후의 최후까지 타임을 부르고 전술을 지시하고 지친 아이들을 독려하고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며 선수들과 함께 달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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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일러스트집에 실린 98년 캘린더 그림. 료타가 4번을 달고 있지만 여전히 아대��� 하고 있다. 영화 만들기 한참 전 그림이라서 아대를 벗는 설정은 아직 없다. 뭔가 다른 작가들보다 치밀해 보이는 이노우에 역시 설정 단계에서는 모든것이 희뿌옇기만 하다. 과거도 미래도 명확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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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사쿠라기 군단말고 농구부를 모아놓으면 좀 웃김. 교복 셔츠 넣어 입고 꿋꿋하게 빼서 입고 보란듯이 헤쳐 입고 교복인 척 딴 거 입고 멀쩡하던 아카기도 학교를 벗어나면 어딘가 달라진다. 이런 걸로 개개인의 성격을 보여주는 솜씨 정말 좋음. 옷매무새 한결같이 단정한 산노랑 정말 비교되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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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아이들의 성장을 기다렸지만 팀이 위기에 몰리자 장도고 감독은 선수들에게 필요한 해답을 딱 집어서 가르쳐준다. 결국 여기가 승부의 갈림길이 된다. 장도고는 '아직 손길이 필요한 어린아이들'로 남아버렸다. (그리고 이 문제는 주인공 상호가 넘어야 하는 만화의 마지막 과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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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아니 근데 그러니까 중학생 미츠이가 왜 갑자기 거기서 나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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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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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months
스포르티바 08년 6월호, 슬램덩크와 조던의 시대 이노우에 인터뷰 중에서. 이 부분 해석되어 여기저기서 종종 보임. 등장인물에 작가의 일부분씩을 담아내 그렸단 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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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4 months
급 스토리 변경에 일회용 캐릭터 미츠이가 스토리 최전방 주연으로 튀어나오고 말았던 체육관 폭력사건. 그리고 이런 전개 변경에 마찬가지로 급히 화면 전방에 당겨진 존재가 더 있으니 과거 이야기를 우리에게 말해주는 안경 선배와... 토끼 티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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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선수들과 함께 실수하고 배우고 잘못을 받아들이고 성장하고 선수들을 믿어주면서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미츠이의 경우도 그랬지만 드러낸 약점은 인간의 매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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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슬램덩크에서는 협동이고 희생이고 이전에 모든 플레이는 우선 나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즐거운 일의 일부이다. 허슬 플레이를 그려도 팀을 위한 희생이란 관점이 아닌 경기 바로 그 순간 공에 맹렬하게 집중하는 선수가 장면의 주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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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이노우에는 인물만 잘 그린 것이 아니라 스타일을 그릴 줄 아는 작가였다. 특별히 센슈얼하고 패셔너블한 의상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일상적인 옷과 헤어스���일을 때와 장소와 다양한 인물에 어울리도록 그리는 상식과 안목이 있다. 그 시대 남자 작가로선 엄청 희귀하고 돋보이는 재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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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그리고 테츠오가 떠나던 장면은 개인적으로 90년대 정서의 정수라고 생각. 여기서 테츠오는 바이크에서 내렸지만 미츠이와의 물리적 거리를 굳이 좁히려고 하지 않는다. (그 이전 둘 사이의 물리적 거리는 비워놓은 바이크 뒷좌석을 그려놓았기 때문에 금방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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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만화적인 스타일이던 슬램덩크의 분위기가 변하는 것은 카이난전 패배 후 #133 책임문제 편부터. 루카와가 슬램덩크 출연 이래 가장 많은 말풍선을 동원하여 사쿠라기에게 제 생각을 말했으며 둘은 싸웠고 사쿠라기는 삭발하고 농구부에 복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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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부원들 살피는 것뿐만이 아니라 감독님의 지시 의도 즉각 파악해서 코트에서 '100% 그대로 실행'하는 것 역시. 이런 선수 하나 있으면 감독이 엄청 편할 것 같음. 감독님 한마디에 코트로 나가는 미츠이는 삼천 마리 양 떼를 홀로 몰고 나가 먹이고 돌아오는 보더콜리처럼 자부심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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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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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이런 태도를 독자들도 감지한다. 료타는 비어있다. 상어의 후각으로 태평양 한복판에서 피 한 방울을 찾아내 돌진하는 2차 동인들도 료타는 걍 냅뒀다. 있긴 있었지만 있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는 수준이다. 아야코가 있어서 료타 2차가 없었다고? 하루코가 있는 사쿠라기는 2차에서 어땠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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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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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months
애용하는 선글라스는 동그란 모양. 계절적 배경 때문일까 웬만하면 항상 반바지. 오렌지/노랑 이미지 컬러. 교복 셔츠 포함 단추 채우는 화이트 셔츠 절대 안 입음. 료타의 스타일은 일찍 완성된 모양. 출신지 설정은 처음부터 중요했고 오키나와의 바닷가를 달리는 소년의 이미지는 영화로 완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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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6 months
그동안 한 번쯤 말해보고 싶었지만 계속 외면해 온 소재 이노우에와 루카와에 대해서. 연재 당시 나는 루카와를 작가의 특별한 대상으로만 이해했다...
@ane_wane
midsummer
7 months
사쿠라기에게 커다란 시각적 변화가 생겼으며 캐릭터와 사건이 만화적이던 전반에서 보다 현실적인 배경으로 변화한다. 덧붙이면 이후부터 루카와가 작가의 뮤즈에서 페르소나로 변했다고 느꼈는데 루카와 얘기로 나가면 타래가 너무 멀리 가고 나는 기운이 없으니 여기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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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피어스의 핵심이 영화에서 미츠이에게 넘어간 것이 쇼크였음. 처음 영화 보고 나오면서 감격하면서도 속으로 뭔가 이상한데 피어스 내용이 어땠더라 기억이 잘 안나서 막 심란하고 이노우에는 정말 헤테로 로맨스 안 그리려고 여전히 필사적이구나 아니 근데 중학생 미츠이가 거기서 나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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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하긴 만화 볼 때 의외라고 생각한 부분이 있긴 했다. 이 장면에서 료타 머릿속의 나쁜 이미지란 어떤 것일지 나는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료타는 쇼호쿠 주전 중 시합 중 멘탈이나 체력에 문제 있던 적 없는 가장 안정된 카드라고만 인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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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사쿠라기와 친구들은 같은 패거리의 패션이다. 연재 끝난 다음인 2006년의 축전, 2018년의 신장판 표지에선 이들에게 늘어뜨린 벨트 장식이 꼬박꼬박 추가된 점이 보인다. 연재 중엔 없던 유행인데 나중에 벨트로 멋내는 애들 보고선 저거 사쿠라기에게 어울리겠구나 그려줘야지 생각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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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그런데 슬램덩크에서 저런 강한 자아를 오만하게 묘사했나? 아니다. 오히려 자신감을 드러내고 어필하는 것은 권장 사항이고 필수 요소다. 작가는 슬램덩크 이후의 작품 리얼에서도 거대한 자아를 운동선수의 장점으로 더욱 구체적으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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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5 months
만화에서 안자이 감독은 '미츠이군은 중학 시절을 넘어섰다'고 말하는 장면으로 선수로서의 성장을 확인시킨다. 영화에서는 료타의 회상 장면으로, 표정으로, 처음 만났을 때의 그 무구한 소년의 귀환을 관객에게 알린다. 그렇게 기억 없는 미츠이와 영영 아무 말 하지 않을 료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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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미츠이에게 부담이 될만한 말은 하지 않는다. 내일이라도 다시 길에서 볼 것처럼 가볍게 인사하고 가버린다. 이 90년대 스타일의 가벼운 이별의 미학은 화면에 그려지지 않은 둘 사이의 가볍지 않은 내면의 잔상을 읽을 때 완성되는 반어법이고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짧은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완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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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6 months
이 고등학생 정말 위험하다. 아직 2학년밖에 안 됐는데. 그리고 주변의 동급생 소녀가 아닌 연상의 성인 여성의 반응을 반복해서 그려 센도는 이미 성인 남성의 매력으로 어필하는 캐릭터라고 디테일하게 묘사하면서 팬들이 왜 온나타라시라고 하는지 모른단 소릴 잘도 하는 작가가 아무튼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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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소타는 최강 명문 입학이 아닌 도전자 되기를 희망한다. 이런 부분은 원작에서 쇼호쿠를 선택한 미츠이나 1인자가 성에 안차 다시 도전자가 되어 미국으로 향하는 사와키타와 동일하다. 안정된 길 마다하고 험로를 달리는, 소년만화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그 시절의 튀는 아이들을 그려낸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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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센도는 처음부터 줄곧 스타일리시해 보였다. 아무렴 헤어스타일이 저런데 모양내기에 무심할 리가 있나. 센도의 샤프한 헤어스타일은 만화 속 90년대의 시작이고 상징 같았다. 연재 당시 센도의 머리는 특히나 국내 소년 만화 시장에 세운 머리 유행을 선도한 첨단 스타일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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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미츠이는 특정 도안을 우선한 캐릭터가 아니라서 작가가 그려보고 싶은 대로 그려도 되는 공간이 있고 조연이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도 없다. 스타일이 먼저 정해진 다른 캐릭터들이 입지 않을만한(하지만 작가가 그려보고 싶은) 스타일이 미츠이에게 가면서 미츠이는 외형이 다양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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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사쿠라기에게 커다란 시각적 변화가 생겼으며 캐릭터와 사건이 만화적이던 전반에서 보다 현실적인 배경으로 변화한다. 덧붙이면 이후부터 루카와가 작가의 뮤즈에서 페르소나로 변했다고 느꼈는데 루카와 얘기로 나가면 타래가 너무 멀리 가고 나는 기운이 없으니 여기는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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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슬램덩크 내에서 가장 자기 스타일을 즐기는 캐릭터는 료타이다. 피어싱이나 선글라스 같은 액세서리는 물론이고 영화 이후 향수도 추가. 처음 료타가 등장했을 때는 양쪽 귀 모두 피어싱을 했는데 체육관 싸움 도중 왼쪽으로 정리된다. 피어싱도 아대도 이때는 단순한 패션 아이템이던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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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그 이전, 내가 알던 스포츠 만화는 스포츠를 경험하지 않은 만화가들이 책상물림으로 그린 것이었다. 하지만 이노우에는 중고교 시절 농구부 활동을 했고 경기를 하는 선수들, 십 대 소년의 심리를 안다. 슬램덩크에는 처음으로 본 운동선수의 건강한 자아가 그려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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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그리고 왜 쇼호쿠엔 감독이 항시 상주하지 않으며 선수 케어도 없고 전술 훈련도 없느냐 개탄하던데, 그건 명문 농구부 기준이다. 학창 시절 부 활동 경험이 없는 한국인들은 입시학원이 표준이라 일반 중고교 부 활동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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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그리고 이런 식으로 자아와 욕망을 직시하고 서로에겐 가벼운 개인들, 이전 사회 기준이라면 튀어나온 못이 되어 지적대상이 될 이들에게 어떠한 훈계나 수정 없이 그들의 특성이자 장점으로 밝고 자연스럽게 그려낸 것은 그때 작가 역시 90년대의 20대였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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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료타는 체육관 폭력 사건 초반 이후 스토리의 중심이 된 적 없는, 나쁘게 말하면 스토리의 배경 같은 캐릭터였다. 좀 더 나쁘게 말하면 다른 캐릭터에게 시키기 애매한 역이 료타에게 갔다. 만화에 넣긴 넣어야 하는 헤테로 연애를 담당하거나 괜한 샤워씬 담당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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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5 months
중2 미츠이 등장은 이노우에가 료타 그리는 김에 미츠이도 마저 설명하고 싶어 만든 장면이겠지만 곱씹을 적마다 사쿠라기가 주인공인 만화 원작에서 그랬던 것처럼 료타가 주인공인 영화에서도 미츠이는 자기 위치 선점을 잘하는구나 하게 된다. 농구 경기에서든 스토리에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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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5 months
이 관계가 매력적인 이유는 미츠이가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짧은 순간을 기억하는 료타가 차라리 비정상적인데 그렇기 때문에 료타는 더욱 절박하고 안쓰러워 보인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불안한 구도가 가진 긴장감은 화면에 그려진 그림일 때나 사람 사이의 감정일 때나 언제나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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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9 days
요헤이는 농구 만화에서 농구 외의 인물이기 때문에 살짝 사각지대에 있다. 작가의 오른손처럼 스토리를 능란히 누비더니 작품 마무리 어느 순간 슬쩍 빠져나간 것 같은 이 매력적인 언성 히어로에 대해 언젠가 노련한 인터뷰어가 이노우에를 붙들고 집요하게 물어봐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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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그렇다고 루카와나 미츠이한테 시킬 수는 없다. 이건 과한 공급이 됨. 미츠이가 또 웃기는 게 바지 까서 변기에 앉힐 수는 있지만 샤워 장면은 안 시킴. 코미디라면 되지만 다큐부터는 안됨. 던전밥에서 판치라를 오로지 센시가 담당하는 것처럼 이런 장면이 료타 몫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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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dsummer
10 months
상대 팀에 부상 선수로 인한 공백이 생기자 마키는 그 약점을 노려 공격을 지시한다. 예전 만화에서라면 이건 필패를 부르는 비겁한 짓이다. 그래서인지 전통적 소년만화 열혈 캐릭터 계보의 키요타는 마키의 지시에 일단 거부감을 보인다. 그러나 마키의 태도는 단호하고 카이난은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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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6 months
나는 이 동그라미 컷을 매우 좋아한다. 여기서 루카와를 응원하는 소녀들과 미츠이를 응원하는 소년들의 마음은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은 두 집단의 목소리 톤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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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슬램덩크 속의 인물들은 우리가 그 이전 드러내지 말라고 배웠던 감정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나는 천재다. 나는 너를 이길 수 있다. 내가 최고다. 내가 이 경기의 주인공이다... 이것을 인물의 내면, 깊이 감춰둔 열정쯤으로 한 겹 포장해서 그리는 게 아니고 대사로, 표정으로, 밝게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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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이때부터, 등장하지 않는 부모들을 대신하는 어른인 감독들의 비중이 늘기 시작한다. 감독들에게도 젊은 시절이 있었고 학생들만큼이나 꿈이 있다. 료난의 타오카 감독이 독자들에게 인기 있는 것은 전술이 훌륭하거나 선수들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거나 인품이 남달라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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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1 months
아카기에겐 농구부 활동 당시의 부드러운 부분을, 사쿠라기에겐 즐거웠던 부분을, 루카와에겐 자신의 코어, 완고함, 신념을, 미츠이에겐 인간의 평범한 부분, 감추고 싶은 나약함을, 료타에겐 작은 신체를 주었으며 그리고 가장 중요한, 료타는 다 그려내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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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작가가 이런 느낌을 의도해서 그렸다면 코디 능력이 대단한 것이고 우연히 이런 효과가 나왔다면 그건 센도라는 캐릭터가 가진 중력일 것이다. 미츠이가 결국 제 이름을 지배하듯 센도도 마찬가지로 제 주변을 장악하는 힘을 가진 것 같다. 이런 거 스타성이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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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하나가타는 교복과 농구부 점퍼 말고 입고 나온 사복 한 번으로 설명이 끝났다. 흰색 카디건. 그래서 완전판 낙서로 성적이 학년 톱이란 사실이 알려지기 전 90년대에도 하나가타는 모범생 우등생 이미지였고 하나후지 동인들은 흰색 카디건의 연장된 이미지로서 더플코트를 곧잘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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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7 months
안자이 감독이라는 캐릭터는 구시대 소년 만화가 90년대 리얼리즘과 만나는 과도기에 위치한다. 뒤늦게 안자이 감독의 과거 이야기를 만들어 만화 전반부 빈약한 비중과 이유를 설명��지만 한계는 있다. 옛날 만화를 요즘 기준으로 보면 많이 부조리해 보이겠지만 그 또한 그 시절 사회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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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쓰다 보니 내가 다 상처받네. 헤테로 연애 담당이었으면 제대로 연애라도 해야 할 텐데 그것도 아니라서 연재 6년 내내 아야짱♡만 하다 만화 끝났음. 이게 연애면 루카와하고 루카와 친위대가 슬램덩크 주인공이고 슬램덩크는 리디 로맨스 코너에 가서 스포츠물 무심남주 키워드 달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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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여기서 좋아하는 장면... 이 체육관에는 두 번 다시 오지 않겠다고 말해. 미츠이 팬들도 요헤이 팬들도 모두 엄청 좋아할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그 누구든 패버릴 수 있는 요헤이를 드러낸 장면이며 모두가 두들겨패도 아무도 꺾지 못하는 미츠이의 징한 구석이 나오기 시작한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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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9 months
신장판 표지의 미츠이는 그 변화한 해석의 맛보기였다. 그래서 작가가 영화로 보여준 미츠이는 혼자 농구하는 초등학생(...)에게 먼저 다가서고, 쓰러진 팀 동료를 일으키려고 (자기 상태는 생각 없이) 대뜸 손부터 내밀어 잡아주는 '다정하고 성실한' 인물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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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그래서 쇼호쿠 응원석은 다들 꼬라지도 구호도 죄 각각이고 끝까지 학교 이름이 아닌 모여앉은 개인인 채로 응원을 마쳤다. 이런 인간군상은 처음 등장한 유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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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 months
처음엔 소소한 추억과 놀라움에 마음이 출렁였으나 이노우에가 90년대의 유행 고증에 큰 열의가 있어 보이진 않고 어쩌다 보니 녹색이 되었을 거란 생각을 하면서도 우연한 선택일지도 모를 녹색은 그때 입고있던 와이드 핏 데님과 합쳐져 유행에 무심하지 않은 미츠이의 인상을 더욱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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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 year
영화의 존재가 새삼 또 좋은 것은 만화책으로 볼 땐 꿈에도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 점이다. 설마 무릎 키스인 줄 상상도 못 한 컷. 그저 웅크리고 앉아 숨 고르는 줄 알았다. 영화 없었으면 이걸 영영 모르고 살다가 죽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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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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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럿을 함께 그린 일러스트는 언제나 소란하고 재미있다. 무려 아카기가 유행 아이템 밀리터리 베스트를 입었다. 그런데 우오즈미가 입은 것은 대체 무엇인가(???) 후쿠다는 원작에서 농구 소년다운 옷만 입었는데도 헤어스타일과 버킷햇 때문인지 료타만큼이나 패션 피플일 것 같단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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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이건 놀라운 장면이었다. 비현실적인 전개가 주류이던 스포츠 만화에 현실 세계가 들어왔다. 작가는 여기서 마키의 작전을 비겁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상식적인 전술이다. '제왕' 마키는 시작부터 승리에 대해 탐욕스럽다는 묘사와 함께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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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29 days
미츠이와 센도와 요헤이는 각자 다른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한 존재로 출발한 캐릭터였다. 그랬는데 작가의 의도 정반대로 가버리거나 처음부터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작가가 곤란해하거나... 그 와중에 요헤이는 작가의 도구로서 만화 전개에 충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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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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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는 언제부터 료타를 다듬었나. 일단 슬램덩크 연재 다 끝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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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8 months
원작에서 미형을 판별하는 방법은 작 중 여성 캐릭터의 반응이다. 여성 캐릭터는 별로 그려주지도 않으면서 이노우에는 이럴 땐 꼭 여자를 데려와서 이 캐릭터는 얼굴로 이성의 환심을 산다는 것을 증거한다. 그렇게 해서 증명을 마친 미형은 루카와, 미츠이, 센도, 후지마, 사와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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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10 months
영화 개봉 후, 작가도 나이 들어 시각이 바뀌었네 옛날 슬램덩크가 아니야 하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작가 시각이 바뀐 것은 나도 동의하고 그것이 더 좋은지 나쁜지는 팬들마다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소타가 '최강 산노를 이긴다'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작가의 좋아하던 내면은 여전해 보여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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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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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만화 단체 합숙에서 단골로 나오는 게 어떤 그림인가. 이럴 때 보란 듯이 남자 캐릭터 쓰는 이노우에. 그런데 왜 하필 료타인가. 불필요한 섹스어필에서 가장 안전한 캐릭터라서. 고릴라한테 시키면 어떤 취향에게 진심어린 서비스가 된다.(한 번 해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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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e_wane
midsummer
9 months
연재 당시 산노전을 그렇게(포기를 모르는 남자, 이제 내겐 림밖에, 조용히 해라 이 소리가 기타 등등 많이) 마치고 나서도 미츠이한테 여전히 더 그릴 것이 남아있다니. 저렇게 계속 새로운 테마를 가져오는 미츠이와 작가에게 감격도 하고 감탄도 하고 탄식도 하다 깨달았다. 아, 뮤즈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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