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 지 3 년밖에 안 된 녀석은 저기 가서 짜요짜요나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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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작 깨닫고 보면 그 오랜 시간 홀로 있었던 것은 엘렌이었다. 세상에게 버려진 누나와 나. 내가 떠난 뒤로는 더욱 혼자서 감당해야 했겠지. 묻고 싶다. 당신은 어떻게 그 시간을 버텼을까. 가끔은 도망치고 싶은 밤도 있었을까. 나는 아직도 모르겠는데. 나는 여전히 혼자 있는 것이 무서운데.

이와 같은 사체를 확보하신 경우 사례를 드리고 있습니다. 적절한 시일 내에 프랑켄슈타인 성을 방문하시고 나서 뒷문을 통해 제 사용인과 이야기를 나누시길 바랍니다.

죽은 지 얼마 안 된 몸집이 큰 남성의 사체가 필요합니다. 신체 훼손 없이 -특히 뇌가-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고, 조직 파열, 장기 손상이 적을수록 좋습니다. 폐가 깨끗하고 신체에 자상이 없길 바랍니다. 나이는 20 대 초반부터 30 대 후반까지 받고 있으며, 최대 40 대 초반까지 가능합니다.

모쪼록 심려스러운 말은 적지 않으려 했으나 제보를 몇 받아 간단히 언질을 남깁니다. 이 게시 글은 제가 프랑켄슈타인이라는 작품에 대한 애정을 담아 작성한 글입니다. 글의 기믹이 아닌 형식과 내용, 패턴, 말투 및 대사 자체를 그대로 가져가 새로 제작하는 행위는 지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날 따라오던 제네바 시민들이 눈 뜨면 다섯 명씩 사라져 있다. 이게 유령이 아니면 뭐가 유령이지? 속히 내 제네바 시민들을 돌려 내라. 이건 마지막 경고다.

나는 종내에 소리친다. 차라리 내 허벅지를 도려내 생명을 창조하였다면 이리 비참하지는 않았으리라! 나는 이 땅의 번영과 안녕을 위해 충성을 다했을 뿐입니다. 어찌 날 죄인이라 말하시오! 그 무엇도 내 신념을 저버릴 순 없을 거요! 저 뜨는 태양조차 죽어가는 이를 살리지 못하는 것을 알지 않소!

북극으로 가는 기차에 탈 동안 만난 어느 나그네는 내가 꼭 죽으러 가는 이처럼 보인다고 했다. 나는 불현듯 그 말을 이해하고 만다. 그 괴물은 내 결혼 첫날밤에 나와 같이 있었다. 프로메테우스에게 벌을 주는 독수리가 되어 내 간을 쪼아 먹었던 것이다! 나는 걷잡을 수 없는 분노에 사로잡혔다.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겠다.

본인의 죽음을 정복하고 나아가 사랑하는 이들을 죽음에서 구원할 수 있길 바랐다. 누구든 죽기 싫을 거라 생각했다. 사랑하는 이들이 죽지 않길 바랄 거라고 굳게 믿었다. 내가 그들을 살려 영원히 내 곁에 두고 싶은 것처럼 그들 역시 죽음이란 이별 앞에서 울지 않기를 바랐다. 내가 그런 것처럼.

이 시기에 나는 어떠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죽음, 지옥, 운명, 저주! 이런 미신과도 같은 속박에서 벗어나 좀 더 훌륭한 인간의 세계관을 만드는 것. 이 세상의 구원자가 되어 모든 인간들이 죽음을 정복하게 만드는 것! 첫 시작은 군인을 창설하는 일이었지만 나중엔 세상의 모든 이들이,

끝까지 곁에 남을 것 아니면 필요 없어. 알아서 가.

다시 묻지. 내가 누군지 알면서도 따라오는 건가? 이제 아이디어도, 남은 것도 없이 싹 털었어. 보여 줄 것도 없어. 그런데 왜 따라오는 거야. 그래……. 빅터 프랑켄슈타인도 보잘것없는 인간이라는 걸 확인하고 싶었나?

다 잃고 나서야 떠올리는 것만큼 비참한 것은 없지. 나도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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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회중시계를 찾았다. 내 친구의 머리와 함께.

아버지의 회중시계를 잃어버렸다. 주머니에 없는 것을 알아차리고 나서야 마차를 돌려야 한다며 소리를 쳤다. 흙바닥에 엎어져 손톱이 다 까질 정도로 주변을 기어다녔지만 끝내 찾을 수 없었다. 그것은 가문에 있어서 아버지의 유일한 자산은 아니었다. 그러나 내게 있어 아버지의 유일한 유품이었다.

최근 룽게가 이미지를 바꿔 볼까 싶은 단순한 이유로 -시력 보호를 위한 안경이 아니었던가?- 안경을 벗겠다고 말했다. 딱히 말리지 않았다. 룽게가 안경을 벗었다. 그리고 나는 딱 한 마디로 일축했다. "얹어!" 그날 룽게는 유독 우울해했다. 하지만 딱히 말린 걸 후회하지 않는다.

내가 누군지는 알고 따라오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