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려들어서, 함께 혹평을 받을 『Ra*bits』에게는 안된 일입니다만. 우리 『Eden』과 함께 공연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에게는 플러스가 될 테니 말이죠. 당신들이 스스로 원해서 선택한 길입니다. 나중에 불평해도 듣지 않을 거니까요?

······이것 참, 고마운 얘기로군요. 하지만 코즈프로의 부소장―즉, 상사라고 해서 저희가 『Crazy:B』를 조종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다니, 의외로군요. 어째서 그렇게 생각하신 걸까요? 제 평상시의 행동이 나쁜 탓일까요?

······무고한 사람을 위협하면 안 되잖아요? 본업을 생각한다면

······아뇨, 괜찮습니다. 접니다, 맞아요. 단지, 큰소리로 이바냥이라고는 부르지는 말아 주세요. 【보기 타임】방송 직후이기도 하고, 묘하게 화제가 되고 있는 모양인지라, 주목을 끌어버리고 말 테니까요.

전 국민이 참여하는 직접 민주 선거입니다! 그 결과는 숙연하게 받아들여야겠죠!

? 에이치 예하와 친하시죠, 지메냥? 지극히 주관적인 인상이긴 합니다만, 그 사람도 항상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오늘까지 제가 이래저래 속을 태웠던 원인이 정말 단지 충치 때문이라고요?

감점 방식, 말인가요. 제일 좋은 방법은 말실수를 하지 않도록 『계속 입을 다물고 있는 것』입니다만, 그러면 아무런 재미도 없고 방송에도 내보낼 수 없겠죠―

각하께서는 자기 행동에 대한 반성 시간을 갖게 해드렸습니다. 가능하다면 각하께서는 자유로이 살아주셨으면 합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이번은 도가 지나치셔서요.

지금까지의 『전용 의상』은 라이브 회장에서 발표를 하는 등, 이른바 집안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고 외부에 대한 어필에 힘쓰지 않았잖습니까? 세상에서 한 벌 뿐인 귀중한 의상이니 대대적으로 홍보하시죠! 굉장히 좋은 아이디어라고요? 동의해주셔서 영광입니다!

······사무소에 돌아가서 다시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진심으로 납득할 수 있는 것을, 남을 납득시킬 수 있는 것을―

―농담은 이쯤하고 진지한 이야기를 하죠. 히나타 군, 유우타 군. 지원 부탁드릴게요.

흐음······ 여기서 웃음소리 SE 같은 게 들어가겠죠. 본 촬영 중에는 음성을 따기 쉽도록 하기 위해서인지 아무런 소리도 안 나기 때문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보는 것에 익숙할수록 위화감이 있습니다. 발생해야 할 것이 발생하지 않는 느낌이라, 연기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불안해지는군요.

역시 대단하십니다, 전하! 멋진 노랫소리에 넋을 잃었습니다! 각하의 댄스도 실로 훌륭합니다! 빈틈없는 움직임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예술입니다! 쥰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방문한 관객들은 축제의 고양감에 취해서 많이 칭찬하거나, 기뻐해 줄 테니까요······ 그런 사람들의 미소를 보면 패배자들의 마음도 풀리겠죠. 패배자에게도 내일부터 살아가기 위한 희망이 필요합니다.

자, 이쪽으로 오시지요. ES를 시끄럽게 만든 문제아들의 우두머리, 아마기 린네 씨. 같은 코즈믹 프로덕션의 아이돌로서 초록빛 꽃길 정도는 깔아드리지요.

그래요. 유즈루와 의견이 맞는 건 부아가 치밀지만, 그 말이 맞습니다. 이번 무대에서 『그 일』을 하는 건 저희가 아니지만 말입니다.

전하와 쥰, 전하와 각하의 대화에 제가 끼어들어봤자 눈치 없어 보일 것 같았고······ 직접 제게 설명해 보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 무리해서 끼어들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요.

그렇게 하지 않을 수 있었던 건 쥰 덕분입니다. 쥰이 한 말을 계기로 【쇼콜라 페스】에 관한 제 계획과 기획 모두가 확실히 세련돼졌습니다. 발전하고 향상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성과도 있습니다.

화제의 중심인 『Crazy:B』를 거머쥐고 있는 저희야말로,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전쟁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가치는 엄청난 것이죠. 얼굴로는 아첨용 미소를 띠고, 속으로는 비웃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제 마음대로 움직여 원하는 것을 전부 손에 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