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났군."
트위터에서 한유진 뉴짤을(트위터 하면서 배움) 찾고있던 그가 일이 커졌음을 깨달았음. 사진을 지우면, 일이 더 커지겠는데.
리딩 갔다와서 쉬는 동안 마음편히 콘서트도 보려고 했더니.
✅성현제 @ shj_0830
내 얼굴은 보이지 않나🤔
좋아할줄 알았네만😔
이거면 되겠지.
ㄴ 눈부셔서 얼굴이 안 보여요
ㄴ I love you oppaㅜㅜㅜ😭😭
ㄴ 루브르 박물관 수준 알만하다 미술품 도난 당했는데 1도 모르죠? 한국한테 다 털렸죠?
반응을 보아하니 이제 큰 문제는 해결된 듯했음. 착각이었지만.
@ shj_0830 ㅋㅋ저 인형 뭐예용??
트친 나눔폼으로 받은 20개 한정 인형이지.
그렇게 말할 수 없던 성현제가 노트북으로 한유진의 직캠 영상을 틀어놓고 답글을 작성했음.
ㄴ✅성현제
선물받은 인형이라네^^; 나보다 인형에 더 관심이 많은 건가?
ㄴ헐 미친왜대답을해줘요
ㄴ✅성현제
이런... 대답하면 안 되는 거였나? 그럼 성현제가 아니라 성현지인 걸로 하게
한유진이 있는 그룹인 도담의 팬계정 주인도 제 트윗을 알티하고 의문을 표하고 있었음. 여기서도 내 얘기를 보게 될 줄은 몰랐는데.
오늘도💘도담해 @ TodaysDODAM
헉 ... 저 인형을 어떻게 가지고 계시지
ㄴ으악 계실 죄송해요ㅜㅜ 너무 놀라서
ㄴ저도 엄청 놀랐어요 저 인형이... 저기에?
ㄴ 중고판매하신 걸까봐 걱정돼요 양도 금지라고 말씀드렸는데...ㅜ
ㄴ그러게요ㅠㅠ......
그날 폼 작성하려고 차에서 잠깐 잠도 자지 못하고 뜬눈으로 이틀을 밤새운 성현제로서는 서러운 말이었음.
내 인형을 인형이라고 말할 수도 없군.
대체로 누가 저 인형을 선물했냐며 욕하는 분위기였음.
시원하게 해결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과열되는 일 없이 끝나려했음.
✅성현제 @ shj_0830
🍑
성현제가 계정 실수를 하기 전까지는.
🔒내일아침에안약사기 @ sjsjsksk
아니 뭐야성현제 무슨 도담팬같애ㅜ 복숭아는 또 왜올린거야?
ㄴ그니까ㅋㅋㅋ비비지 말라는데 우리애도 그러기 실커든요ㅠ
✅성현제 @ shj_0830
요즘 날이 많이 더우니 여름나기용 레시피를 알려주도록 하겠네🥱🤤
ㄴ 복숭아 절임🍑 다들 맛있게 만들어 먹길 바라지
(레시피적힌_사진)
(플레이팅_사진)
이정도면 해결되겠지. 시간을 보니 벌써 2시였음. 말실수 한번에 3시간이라.
🔒유진아야옹해
얘들아아닌가봐ㅋㅋ
비교?
처음 듣는 말에 성현제가 서치를 돌렸음. 저번에 같이 방송했던 그룹 이름이, 흠.
밈 @ djdjhdxjjxzj
와...이렇게 서있으니까 인류의 진화과정 같다
(방송캡쳐사진)
(캡쳐사진)
RT 1200 인용알티 13.7k 마음 17.1k
ㄴ학생 사진내려 학생 사진내려 학생 사진내려 학생 사진내려 학생
이런 얘기였나. 착한 친구들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성현제의 경력 앞에선 누구나 순한 양이 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그런 생각이나 하고 있었음.
'방송에서 마주쳐도 모른척을 해야 하나.'
한유진 군이 배우 전향을 준비하고 있단 얘길 들어 '우연히' 같은 드라마에서 만나길 바랐었음.
그런데, 그와 같은 화면에 잡히는 것만으로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고민하던 성현제가 [헐ㅜㅜ 전 몰랐어요] 라고 트윗을 작성하며 생각을 정리했음. 어떻게 할까. 팬들이 어떻든 상관은 없지만.
'괜한 소리를 듣게되는 건 좀 기분이 나쁘군.'
그것도 그런 말을 들을 필요 없는 사람이.
- '사랑합니다, 여러분. 도담 리더 한유진입니다!'
스피커에서 큰 목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렸음. 재작년 겨울 영상이군. 저때는 아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였었지.
야외 콘서트임에도 지나가는 사람 몇이나 겨우 보고있었음. 그러나 표정만은 환했음.
코디가 바뀌어서 참 다행이지.
- '저희 많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공연을 하고있는 게 기뻐서 견딜 수 없다는 표정. 주위 사람마저 생기에 이끌리게 만드는.
스케줄이 끝나고 이동하던 길, 저 모습에 반해 인터넷을 찾아봤으나 나오는 사진이라곤 소속사 사진뿐이었지.
지금과는 달리.
'어떻게 할까.'
어그로도 관심이지. 그가 방긋 웃으며 영상을 시청했음.
'지난번에 거절한 예능도 수락하고.'
덕질계정 트친은(트위터에서 배운 단어임.) 어차피 만날 일이 없으니. 제가 성현제라는 걸 누가 알겠는가.
곧 컴백이라 어떤 관심이든 달게 받을 시기이기도 하고.
성현제가 자기 욕심을 포장했음.
그런데 덕계못이라는 말을 부정할 일은 그보다 일찍 일어났음. 이틑날 한유진이 그 사진을 알티하고[내 인형이 먼저 선배님을 만났네😭]라고 작성했기 때문이었음.
둘이 엮이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한 팬들이 탄식을 흘렸음.
하지만... 덕계못이라는 건 정말 있는건지, 성현제는 딱 그때 바빠졌음.
"잘 아는 사이지? 저번에 방송에서 만났는데 싹싹하게 잘해주더라. 번호도 교환했지."
문현아가 박예림과 한유진과 어깨동무를 하고 찍은 사진을 보여주었음. 성현제의 눈썹이 움찔거렸음. 뉴짤이군.
"이거는 대기실에서 자는 거 찍었고."
"정말 친한 것 맞나? 후배에게 부담을 주는 선배 같네만."
성현제가 추한 질투를 드러냈음. 문현아가 입을 한껏 벌리고 크하학, 웃었음. 얘도 한유진 팬인가?
"난 이번 주말에도 만나서 밥먹기로 했지. 저번에 연기 좀 도와줬더니, 그렇게 사례를 해야겠다고~"
"괜찮군."
"부럽냐?"
부러웠지만, 그라고 못할 일은 아니었음. 연기 지도라. 괜찮은 핑계군.
"한유진 군 번호 좀 알려주겠나."
"본인한테 직접 알아내셔야지"
"이번에 에블린 양이 출연하는 영화를 알려주겠네"
"잠만. 알려줘도 되는지 본인한테 물어보고"
빠르게 태도를 바꾼 문현아가 전화를 얼굴에 댔음. 전화까지 하는 사이라
'전화음은 기본 벨소리군'
성현제가 음침 오타쿠처럼 굴었음.
-어, 여보세요? 현아 누나?
"어엉, 유진아. 어떤 남자 아무개분께서 너랑 연락이 하고 싶으시다는데 번호 알려줘도 돼?"
-네?
그렇게 말하면 알려줄 리가. 성현제가 새침하게 그를 흘겨보자 또 한번 괄괄한 웃음소리가 들렸음.
-전 상관없어요! 스팸 전화도 재밌어서 가끔 받거든요~
"응?"
다른 사람이 들었다면 내새끼... 스팸전화는 왜 받아. 좋은 것만 들어! 하고 울었을 이야기지만 성현제는 자신이 스팸 정도가 되었다는 사실에 집중하고 있었음. 신선한 기분이군.
"뭐야, 재미없게~"
-방송중이셨어요?
"아니.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헉, 누나. 저 이제 가야 돼요
"응, 다음에 봐~"
'반말쓰는 거 하며, 말투를 보면 예림이가 아닌 것 같긴 한데.'
예림이 말투는 저거보다 톡톡 튀잖아. 저건 좀... 올드하다고 해야 하나. 팬들 사이에서 아재총각이라 불리는 한유진이 할 말은 아니었음.
"형, 누구 생긴 거 아니지?"
"뭐가 생겨?"
"아까부터 핸드폰만 보고 있잖아~"
"아냐, 그런거."
"지금 막 뜨기 시작했는데 그러겠어."
"그럼 진짜 누구야? 유현이?"
"아니. 유현이말고. 현아 누나 친구분이라는데?"
"문현아 선배님 친구분이라고? 배우인가. 으악, 사람 많다. 형. 나 잡아줘."
박하율이 약한척하며 제게 달라붙었음. 오냐. 좁은 인파 사이를 지나가는 내내 비명이 난무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