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정략결혼한 현윶으로 성격 더러운 성현제 어떻게 저렇게 잘 꼬셔서 얌전하고 예쁜 키링남으로 만들었더니만 일어나보니 결혼식 직후로 돌아와있어서 아... 이혼해야지 마음먹는 한유진이랑 자기 비위 맞추며 납작 길 줄 알았던 한유진이 다르게 행동하니 오히려 눈길이 가는 성현제로 얼레벌레 후회공
1
399
1K

Replies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시발."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관짝을 뜯어내고 겨우 숨통을 트여놨더니 어떤 새끼가 다시 무덤 속에 처박아버렸다. 한유진이 이를 갈며 제 옆을 바라봤다. "덮치기라도 할 셈인가?" "웃기네요. 계약서대로 제 몸에 손가락 하나 대지 마시고, 서로 선 지키며 삽시다." "계약서대로?" "예."
1
2
116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어차피 그는 열성 오메가라 성현제가 내뿜는 페로몬의 몇 분의 일도 느끼지 못하고, 뭐, 이층에서만 머물면 얼굴 볼 일도 없으니 울화통이 치밀어 쓰러질 일도 없을 거고. 한유진은 당장 제 핸드폰을 챙겨 방을 떠나려했다. "이, 시발, 뭐하세요?" "계약서대로. 손가락 하나 대지 않았네만."
1
1
95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페로몬은 네 일부가 아니다 이거지, 이 새끼가. 한유진은 예전 제 키링의 얼굴로 성질을 돋구고 있는 남자를 노려보다가 주먹을 꽉 쥐고 제 얼굴을 후려쳤다. 빡! 듣기만 해도 아픈 소리가 울렸다. 상대도 놀란 표정이었다. "아, 예. 수고하시고 기왕이면 보지 맙시다." 한유진이 문을 닫았다.
1
1
106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뒤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짜증나네. 계약 끝나기 하루 전이었다고. 성현제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할 생각이었다. 저 새끼말고, 제 예쁜 성현제한테. 저건 겉만 멀쩡한 개자식이었다. "아오! 내가 어떻게 사람 꼴을 만들어 놨는데!" 한유진이 탁자를 걷어찼다. 빌어먹을.
1
3
121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담합이니 뭐니, 헛소문이 도는 것과 매일같이 파티에서 페로몬에 시달리신다는 성현제 씨께서 귀찮음을 피하려 제안한 정략결혼이었다. 말이 좋아 제안이지, 만만한 상대를 입맛대로 골라 데리고 온 거지만. 부모님이 온갖 조건을 제시한 한유진과 달리 성현제의 조건은 단 세 가지였다.
1
0
92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제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고, 필요치 않은 접촉은 하지 않는 것과 정략결혼은 2년 간 유지하는 것,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밑에서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한유진이 고개를 돌리자 가사도우미 분이 다가왔다 "회장님이 부르셔서요" "지금 갈게요"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면 되지, 사람 귀찮게
1
0
81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신경질적으로 걸음을 옮겼다. 문앞에 성현제가 서 있었다 "일 잘하고 와요." 습관적으로 상대의 코앞까지 다가가 얼굴을 두들겨주던 한유진은, 자기가 무슨 짓을 했는지 뒤늦게 깨달았다. 그가 끔찍한 걸 만진 표정으로 손을 닦았다 "...희롱당한 사람은 나네만." "아, 그러게 왜 쳐다보고 그래요!"
1
2
101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성현제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굳어 있었다. 그가 고개를 숙여 한유진을 내려다 보았다. "계약서대로 하겠다던 사람은 어디 갔지." "할 건데요. 방금은 실수였습니다. 습관이 무섭... 아." "습관?" "동, 생. 동생이요." "동생이랑 사이가 좋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는데." 눈치빠른 자식.
1
4
103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회사 안 가십니까? 망하면 저야 좋지만." "이렇게 개성적인 성격일 줄은 몰랐군. 진작 알았다면 잘 지낼 수 있었을 텐데. 그렇지 않나?" "그렇지 않네요." 한유진이 페로몬을 내뿜었다. 미미한 페로몬이지만, 나름대로 상대가 있다는 홍보 과는 될테다. 아무리 내버린 자식이어도 해연은 해연이니.
1
0
92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다행히 열성인 덕에 서로에게 각인할 일은 없다. 그러나 불필요한 접근은 막을 수 있다. 그가 자신을 택한 이유에도 아마 그런 것들이 들어갔겠지. 성현제의 밝은 눈동자가 보였다. 자신을 볼 때면 늘 곱게 접어지던 그것이, 이번에는 가늘고 얇게 변했다. 저건 재수없는 성현제였다. "이제 가시죠."
1
0
89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아무리 계약이라지만, 우리가 결혼했다는 사실이 변하는건 아니지. 한유진" 단단한 손이 어깨 위에 올라왔다가, 그대로 등을 짚었다. 사무적인 손길에 한유진은 오히려 뭐 어쩌라는 건가, 싶어 상대를 노려봤다. "결혼하기 전에 만나던 상대라도 있었나?" "그쪽에 비하면 지극히 0에 수렴하는데요."
1
1
92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있긴 있었다는 뜻이군." 제기랄. 한유진이 입술을 꾹 다물었다. 성현제의 손이 등 위를 가볍게 쓸어내렸다. 이게 다 얼굴이 똑같아서 그래. 내 심장은 이런 개자식이 아니라, 우리집 예쁜이를 향해 뛰는 거였다. "질척거리는 남자는 인기 없거든요." "그것도 사람 나름이지." "아, 예." 재수없어!
1
3
122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성현제는 비웃듯 입술을 끌어올리더니 평소 출근 시간보다 몇 십분 이르게 출발했다. 아니, 아니지. 그 시간에 출근하는 건 우리집 예쁜이다. 개자식 시간으로는 늦은 편이었다. "확 지각해서 회사 말아먹어라." "그정도 악담으로 망할 정도는 아니라서. 더 노력해보게." 확, 백수나 돼버려라.
1
0
90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한유진은 늦은 아침을 먹으며 생각을 정리했다. 지금은 정확히 자신이 살던 때로부터 2년 전이었다. 해연은 아직 위태롭고, 성현제는 재수없고, 자신의 미래도 흔들다리처럼 흔들거리는 2년 전. 한유진은 반찬을 집어먹으며 한숨을 푹 내쉬었다. '내가 그때는 2년을 어떻게 참았지.'
1
1
86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다른 사람 페로몬을 여보라는듯 묻혀오는 건 예사였고, 심지어는 사교 모임에서도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지를 않나. 외로운 시간이었다. 한 6개월정도는 말이다. 6개월 즈음에 그에게 러트가 찾아왔고 몇번 상대하다 보니 몸정이...뭐지. 완전 개자식인데? 언제부터 내가 저 인간을 예쁘다고 생각했지?
1
2
120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한유진은 냉수를 들이켰다. 우리집 예쁜이가 아니라 우리집 웬수잖아? 아냐, 그래도 우리집 성현제는 꽃도 사오고 먹을 것도 사오고... 사육당한 거 아닌가? 잠시 회의감이 들었다. 장조림 안에 든 꽈리고추를 으득, 씹어먹은 한유진이 인상을 찌푸렸다. '나 저 인간이랑 왜 살지?'
1
2
131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다. 한유진은 그 말을 다시 떠올렸다. '2년 전으로 돌아왔으니 주식으로 돈 벌어서 아예 한국을 뜰까?' 하하! 잘 있어라 개자식아! 성현제에게 돈다발로 뺨을 때리고 계약을 파기한 제 모습을 상상하다가, 차게 식은 밥을 마저 먹었다. '그래도 의리가 있으니 2년은 채우자.'
1
0
130
@BOS_GWAMOLIP
천재◠‿◠봇스
3 years
딱 2년이다. 그만큼만 채우면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나버려야지. '그러고 보니, 그렇게 잤는데도 각인을 못했네.' 새삼 신기했다. 각인을 안 한 게 천만다행이지만. 더군다나 이번에는 계약이 끝나면 떠날 생각이니만큼, 각인은 절대 금물이다. 러트 오면 방에 묶어서 가둬둬야지.
0
129
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