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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속으로 들어간 한유진... 살인마 성현제가 노리는 첫번째 타깃에 빙의하게 되는데 처음엔 속절없이 죽게됨. 그러다 몇 번 죽다보니 노하우를 깨달아서 하루, 이틀, 점점 생존 시간을 늘려가다가 이윽고 1주를 넘기게 되는 게 보고싶네. 그리고 성현제는 어째서인지 늘 마주치던 골목길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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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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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의 집앞으로 찾아오는데 ... [뒷부분은 유료 채널 방영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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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은 물론 그를 보자마자 바로 도망가려 했지. 그러나 성현제는 아무 무기도 없는 그를 간단하게 제압하고 물었음. "어떻게 한 거지?" "시발, 놔!" 한유진이 대답하지 않자 성현제는 그의 목 위로 손을 올렸음. 대답해. 평온한 목소리에 한유진이 알겠다며 풀어달라고 몸을 버둥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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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줄 것 같냐?" 한유진이 성현제에 얼굴에 침을 뱉었지. 그는 한유진의 목을 거칠게 틀어쥐었음. "어떻게 이 곳에서, 맘대로 행동할 수 있는 거지?" "뭐?" "7260번. 내가 이 곳에서 눈을 뜬 횟수야." 그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입을 벌렸음. 지금, 저 새끼가 뭐라고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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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자네를 죽인지도 7260번 정도 되었군. 늘 첫번째라 정이 갔지." "그런 사람이, 큭, 사람을 죽여?" "어쩔 수 없었으니까." "그니까, 그게, 무슨 소리냐고...!" "내가 움직이게 된 날이 언제인지 아나?" 안 궁금해, 이 새끼야. 성현제는 환히 웃었음. 유명한 배우가 연기했다더니 더럽게 잘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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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내 얼굴에 주먹을 날렸던 날. 그 날부터 아주 조금씩, 자율적인 행동이 가능해졌지. 처음엔 넥타이 색을 바꾸어 봤는데, 눈치를 챘는지 모르겠군." "...자유행동?" "난 아주 긴 시간을, 단 하나의 오차도 없이 살아왔다네. " 상영 첫 날부터 지금까지? 한유진은 머리가 쭈뼛 서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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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자네가 나타난 거야. 내게서 살아남은 희생자라니. 이 이야기에서 나는, 아마 피와 살점이라면 좋다고 달려드는 사이코패스였겠지만." 성현제가 얼굴을 가까이 했다. 한유진의 표정을 바라보던 그가 선물을 받은 아이처럼 웃었다. "나로선 아무도 죽이지 않은 지금이 가장, 흥분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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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새낀 7260번이나 같은 스토리를 반복하며 미쳐버린 게 틀림없었다. 나를 죽이려 하지 않는다는 점은 다행이었으나, 그걸 제외하고도 이미 문제가 많아 보였다. 기회를 봐서 도망가든 해야지. 한유진이 침을 한 번 삼켰다. "그래서 뭐 어쩌라는 겁니까?" "이름이 뭐지?" "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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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네 이름이 아니지. 이 역할의 이름이지 않나" 등줄기를 타고 서늘한 것이 오갔다. 미친놈이 머리랑 몸까지 좋으면 그건 뭐지? 걸어다니는 원격제어 시한폭탄? "...유진이요" "그래, 유진. 이 이야기에서 처음 듣는 이름이군." "유진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흔한 이름인지는 알고 하는 말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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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이야기니, 역할이니. 확실하진 않아도 어느 정도 눈치는 채고 있던 모양이었다. 제기랄, 이건 안 좋은 징조인데. 한유진이 부러 시비를 걸며 불안함을 감췄다. "그래서. 이제 뭐 어쩌실 겁니까? 기왕 자유를 되찾으신 거, 이제 불법적인 일 저지르지 마시고 여가 생활이나 즐기면 되겠네."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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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잘 통해서 다행이야. 나도 모처럼 휴가를 보낼까 생각 중이었거든" "네에 축하드립니다" "우리 유진이랑 같이." 시발, 뭔 유진? "제가 왜 껴요?" "모르는 곳에서 죽거나 다치면. 내 자유가 사라질지도 모르지 않나" "조심하면 되잖아요!" "새끼 손가락을 걸고 한 약속을 믿을 나이는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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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으면 손가락 자른다!" "죽었는데 손가락을 자른다고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군." "그런 거 좋아하시잖아요." "그래,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여행이 즐겁겠지. 개인적으로는 살아있는 사람이 더 좋다네." "안 궁금하거든요? 아, 안 간다고! 배째!" "이제보니 자네가 그런 취향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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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 거야 진짜. 성현제는 제 가방에서 케이블 타이를 꺼내들고 있었다. 누가 작중 살인마 역할이신 분 아니랄까봐 범죄 도구가 기가 막혔다. 이대로면 진짜 잡혀가겠는데. 한유진이 입술을 꽉 깨물고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자, 잠깐만요. 내가 알아서 갈 테니까 묶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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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걸 믿어, 말어, 하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 얄상한 손목을 흔들며 이 가냘픈 팔로 목을 조르겠냐고, 뭘 하겠냐고 우는 소리를 내니 그가 케이블 타이를 가방에 넣었다. "그 팔로 내 머리에 벽돌을 휘두르지 않았던가." "그러는 댁은요." "...맞는 말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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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제가 어깨를 으쓱이고서 몸을 물렸다. 한유진은 긴장에 몸을 떠는 척 하며 주위를 살폈다. 어디 보자, 던질만한 거 없나? 의자는 좀 멀리 있고. 핸드폰도 저기에 있네 "가져올 짐이 있으면 지금 가지고 오게. 도망칠 생각이거든, 다음에 잡혔을 때는 이런 자비를 바라지 말고." "아, 알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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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이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으로 향했다. 끈질기게 따라올 줄 알았던 성현제는 식탁에 앉아 사과를 먹고 있었다. 밥도 안 먹고 왔나? 남의 집 사과나 훔쳐먹고. 방으로 들어온 한유진은 곧바로 창밖을 살폈다. '차가 저기에 있으니 도망가는 건 어렵지 않을 거고. 돈도 주머니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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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 곳에서 일주일 이상 살아본 적이 없었다. 냉장고의 음식은 줄어들고 있었고, 어제는 밀린 렌트비를 내라는 편지가 날아왔으나 그에게는 한 가지 문제가 있었다. 카드며 금고의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한유진은 하루아침에 공포영화에 갇힌 것으로도 모자라 빈털털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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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돈이 들어있는 지갑은 탁자 위에 있었다. 그 말인즉슨, 지금 도주하면 돈 한 푼 없이 노숙 생활을 하게 된다는 의미였다. 지금 돈이 중요해? 내 목숨이 달렸는데! "짐 다 쌌어요." 두손 가득 짐을 들고 나온 그가 입술을 비죽이며 말했다. 이렇게 된 거 기회 봐서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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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전부인가?" "아마도요." "생필품은 가는 길에 사면 되겠고. 이제 출발하지." "예에." 뒷통수에 캐리어를 날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눈을 부라렸다. 내가 봐준거다. 주먹감자를 날리려던 순간 그가 뒤를 돌았다. "...왜그러지?" "아무것도요." "짐은 이리주게. 가냘픈 팔로 어떻게 들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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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시만요. 저 핸드폰 좀 챙기고." "핸드폰은 두고 가지 그래." "네? 아니, 현대인이 핸드폰을 어떻게 두고 가요?" 성현제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보다가 먼저 집을 빠져나갔다. 한유진이 남모를 미소를 지었다. 내가 원한 건 핸드폰이 아니라 지갑이었지. 핸드폰은 던지든가 말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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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제의 몸을 밀치고 뛰쳐나간 한유진이 지나가던 택시를 잡아탔다. 전속력으로 밟아달라는 말에 운전사가 말없이 속도를 높였다. "어디로 가세요?" "다른 마을이면 아무데나 좋아요. 여기서 벗어나주세요." 지갑을 열자 100달러 짜리 몇 개와 50달러가 섞여 있었다. 달러는 잘 모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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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택시비랑 모텔 잡을 돈 정돈 되겠지. 한유진이 뒤쪽을 바라보았다. 아직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게, 영락없이 자신을 놓친 듯싶었다. 그제야 몸의 긴장이 풀렸다. 빌라가 모여있던 아까와는 달리 높은 빌딩이 보이기 시작했다. '됐어. 이 정도면 못 쫓아오겠지.' 그러다 잘 가던 택시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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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왜 계속 안 가세요?"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네요." "네?" "어디로 가는 길이세요?" "아니, 다른 마을로..."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네요." 똑같은 표정과 말투. 한유진은 멈춘 차 안에서 오싹함을 느꼈다. 똑똑. 그러다 누군가가 창문을 두들겼다. 차마 옆을 돌아볼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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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장난을 칠 거라면 기차를 타지 그랬나." "......" "아까도 말했지만, 도망을 친 이상 그대로 데려갈 수는 없다네. 안타깝군." 한유진이 얼빠진 얼굴로 케이블타이에 묶인 제 손목을 바라봤다. 성현제는 알만 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곳 사람들은 살아 움직이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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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이 눈을 크게 떴다. 단지 저 말에 놀란 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자신은 제외하는 그의 단단한 자의식 때문이었다. "...어떻게 아시는데요?" "아, 넌 모르겠군. 내게 이 세상은 사람들을 죽이기 전까지 끝나지 않거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을 때 빌딩에서 소란을 일으켜 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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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소란일지 묻고 싶지도 않았다. 피가 낭자한 그런 소란이었겠지. "전기톱을 들고 뉴스 데스크 앞에 서본 적도 있고. 신선한 경험이었다네." "그렇겠네요." "그러니 내가 말해주고 싶은 건 이거야." 살인마가 제 어깨에 팔을 둘렀다.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우리 둘만, 살아있다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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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오직 우리 둘뿐이라는 이야기 자체는 꽤 로맨틱하지만, 그 상대가 12명을 죽이는 살인마라면 얘기는 달라졌다. "끔찍한 소리 그만하시고 연행하십쇼." "연행 보다는 에스코트, 라고 해둘까." "여긴 상대를 구속하는 에스코트도 있나 보네." "거친 게 취향인가?" 아뇨, 이 새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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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어떻게 쫓아왔나 했더니. 살인마의 차는 유명한 브랜드의 스포츠카였다. PPL인가. 한유진이 떨떠름하게 차를 바라보자 상대가 차 문을 열고 직접 안전벨트를 채워주었다. 살인마의 목에선 놀랍게도 향긋한 냄새가 풍겼다. 늘 피냄새만 맡던 입장에서 느끼기엔 상당히 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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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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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만요. 자세 좀 바꾸고... 요!" 안전벨트를 채우기 전 한유진이 제 머리를 상대의 얼굴에 부딪쳤다. 쿵! 결코 약하지 않은 충격이 오갔다. 아, 머리 아파 죽겠네. 상대가 정신을 차리기 전에 밀치고 차를 빠져나가려는데, 눈을 감았다 뜨자 얼굴이 시트에 쳐박혀 있었다. "꼭 이렇게 나오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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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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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위로 무언가가 떨어져 흘렀다. 성현제의 새하얀 얼굴에서 시뻘건 피가 뚝뚝 흐르고 있었다. "자기 피 흘리는 기분이 어때요?" "어떨 것 같나?" 성현제가 한유진의 턱을 우악스레 잡아 벌렸다. 시, 발. 이러다 진짜 죽게 생겼네. 그만 놀릴 걸. 예상외로 뒤를 이은 건 숨막히는 키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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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뭐지? 이게 뭐지? 정신을 차릴 새도 없었다. 손목을 위로 올리고, 멋대로 혀까지 들어온 입맞춤에 한유진은 목석처럼 굳어버렸다. 상대의 타액에선 비린맛이 났다. 목 뒤로 무언가가 넘어온 탓에 본능적으로 삼키고 말았다. "이게, 뭐하자는...!" "잠시 눈이나 붙여두게. 길이 머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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