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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윶 배우X아이돌 [Q. 제일 이상형인 연예인은?] [A. 성현제 배우] 이상형이라는데 둘이 한 번 가상 결혼시켜주자. 잘생긴 남자 둘 붙여두면 시청률도 높을 거고, 화제성도 좋을 거다. 라는 취지에서 시작된 얼렁뚱땅 현윶 우결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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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제가 뭘요?" "우리 결혼했어요, 라고 가상 결혼 프로그램을 촬영하게 되셨어요." "아니 그, 스캔들 같은 건요?" "그 부분은 걱정할 필요 없어요." 걱정을 어떻게 안 합니까. 한유진이 타는 속을 찬물로 달래며 피디를 바라봤다. "그럼 제 상대는 누구예요?" "한유진 씨 이상형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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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내 이상형? 내 이상형이라고 말했던 건 성현제 배우분 밖에 없는데. 곰곰히 생각하던 한유진이 잠시 기겁했다. 에이, 설마 성현제 씨겠어. "오늘부터 부부로군." "서, 서, 성. 성현제 씨?" 설마가 사람 잡는다더니. 제 앞에서 새하얀 치아를 뽐내며 웃고있는 사람은 누가보아도 그 성현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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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그, 예능은 원래 촬영 안 하신다고 들었는데." "맞네. 웃기는 데에는 재주가 없어서." "아, 그러시구나..." 너무 어색했다. 아무리 성현제의 팬을 자처한 지 8년째인 한유진이래도 이 프로그램이 우결이라는 걸 생각하면 자꾸만 몸이 굳었다. "그러고보니 호칭이 너무 딱딱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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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칭이요?" "성현제 씨라니. 부부 사이에 부르기엔 너무 격식을 차리지 않았나 해서." 아니, 암만 그래도 서방님이라곤 도저히 못부르죠. 한유진이 이대로도 괜찮지 않겠냐 선수를 치려던 순간 성현제가 고운 입술을 움직였다. "마누라." "...예?" "마누라라고 부르게." "...성현제 씨가 저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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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 군이 나를." "마누라?" "예, 서방님." 한유진이 경악했다. 저 얼굴로 서방님이라고? 물론, 뭐, 썩 나쁘진 않았지만. 성현제 씨는 혹시 수치심이라는 게 없나? "그냥 성현제 씨라고 부를게요." "우리 서방님께선 매정도 하시지." 성현제가 눈가를 톡톡 두들겼다. 가증스러워... 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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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나올 뻔한 말을 삼키며 한유진이 고개를 내저었다. 그나저나 이 프로그램은 원래 우리 둘만 있는 건가. 거 되게 부담스럽네. "어, 탁자 위에 뭐가 있네요?" "그렇군." [미션 1. 손잡고 장보기] [미션 2. 음식 재료들로 오늘 점심식사 차리기] "이게 오늘 해야되는 일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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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성현제가 종이를 보려 몸을 숙이자 둘의 몸이 딱 붙었다. 관리하는 것이 느껴지는 단단한 몸에, 한유진은 저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손을 잡고 장을 보지 않으면 벌칙이 있다는군. 손을 놓쳐도 마찬가지고." "어? 정말요?" "여기. 그렇다면 차로는 가지 못할테고." "걸어서 가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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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유진이 걱정스런 눈으로 성현제를 바라보았다. 나야 뭐 마스크만 써도 괜찮은데 성현제 씨는. 음. "어쩌죠. 인형탈이라도 하나 구해와야 되나." "인형탈?" "성현제 씨는 백두산 꼭대기에서 봐도 연예인 같으시잖아요." "참, 그렇군." 순순히 인정하는 모습이 약간은, 아주 약간은 재수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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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선글라스에 모자, 마스크까지 착용했음에도 성현제는 연예인 포스가 흘렀다. 자, 어디가 잘생겨서 문제일까. 고민하던 한유진이 제 겉옷을 벗었다. "안 되겠다. 성현제 씨, 옷 벗으세요." "오늘이 초야날이긴 하네만 대낮부터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다니. 부끄러운 걸." 초, 초야? 대낮? 뭐래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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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말을 내뱉으면서도 얼굴색이 하나도 변하지 않는 저 뻔번함이 이젠 부러울 정도였다. "아무래도 몸에 딱 맞게 입은 그 옷이 문제인 것 같으니까, 제 옷이랑 바꿔입어요." "난 언제든 준비가 되었는데 말이야." "거 이상한 소리 좀 하지 말고 옷이나 벗어요!" "벗으라니, 서방님도 참 짓궂으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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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제와 한바탕 입씨름을 벌이고나니 기력이 쭉 빠지는 기분이었다. 후드티로 갈아입은 그는 여전히 비율좋은 모델 같았으나 어느정도 일반인이라 생각할 수 있을 모습이었다. "음." "비웃으려면 지금 비웃으시죠." "그대로도 나름대로 멋은 있어. 아버지 정장을 빌려입은 사회 초년생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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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무슨 멋인데요. 한유진이 눈을 세모꼴로 뜨니 생글생글 웃으며 다가온 성현제가 소매를 손수 접어주었다. 저 후드티랑 고급시계라니, 안 어울리긴 하네. 그럼에도 괜히 패션의 완성이 얼굴이란 말이 있는 게 아닌지 분홍색 후드티도 어색함 없이 소화했다. '말만 안 하면 잘생기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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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나?" "다, 당연하죠." "셔츠는 보지도 않아놓고." 잠깐만, 지금 뭔 얘길 하고 있던 거지. 한유진의 얼굴이 벌개졌다. 어우씨. 정신차려야지. 방송사고 낼 뻔했네. "...봤거든요?" "그렇다면 마음에 들어 다행이군." 마음놓고 있다간 돌이킬 수 없는 말실수를 할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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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바깥으로 나왔다. 다행히 집 근처는 사람 하나 없이 한적했으나, 문제는 마트였다. "마누라 씨." "왜그러나 서방님." 바깥에서 본명으로 불렀다간 금방 탄로날테니 애칭으로 부르자는 성현제 씨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였다. 말할 때마다 맘속의 무언가가 깎여나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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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 안 불편하세요?" "내 서방님과 손잡는 게 불편할 리가." "아, 예. 다행이네요." 사람들이 지나갈 때마다 괜시리 신경이 쓰였지만 부러 티내지 않으려 했다. 이건 방송이다. 이건 방송이다! "점심으로 뭐 먹고 싶은 건요?" "우리 서방님은?" "제가 먼저 물어봤잖아요." "서방님." "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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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말없이 웃기만 하던 성현제가 먹고싶은 건 그다지 없다며 말을 돌렸다. 뭐야, 무슨 말을 하려던 거야. "그럼 뭘 먹지." "연예인 생활 중에 그리웠던 음식은." "아, 삼겹살이요!" "그럼 고기를 구워먹는 걸로 할까." "아, 좋죠. 삼겹살이랑 된장찌개 끓여서 먹으면 진짜 최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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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를 살피던 한유진이 입을 열었다. "근데, 성현제... 아니지. 마누라 씨도 삼겹살 드셔보셨어요?" "회식을 전부 피할 순 없는 노릇이라." "아~ 그렇구나. 된장... 찌개도 드셔보셨구요?" "실례군." "죄송해요. 양식만 드실 것처럼 생기셔서..." "서방님은 양식만 먹을 것 같은 얼굴이 이상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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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얘기였다. 한유진이 마스크를 써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눈을 가늘게 떴다. "성현, 마누라 씨는 만인의 이상형이죠." "그리고 한유진 군의 이상형이지." "......" "아차, 서방님." 한유진이 잰걸음을 놀리자 성현제가 성큼성큼 뒤를 따라붙었다. 마트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도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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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들까요?" "그러지." "제가 들게요. 서방님인데 이정돈 해야죠." "듬직하군." 한유진이 성현제의 얼굴이 가려졌는지 꼼꼼히 확인한 뒤 마트 안으로 들어갔다. 마트 안은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손 꽉 잡아요." "네에." 저러고도 귀 한 번 붉어지질 않으니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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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육 코너로 가니 고기를 시식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한유진이 고기를 두 점 집어 호호 불어 식히고선, 그대로 성현제의 입가에 갖다댔다. "여기요. 드셔보세요." 마스크를 내리고서 고기를 받아먹은 성현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어." "그래요? 어디. 음... 와, 내가 이 맛을 잊고 살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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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한유진이 돼지고기 두 팩을 장바구니에 넣었다. "어머. 친구끼리 사이가 좋으신가봐요. 손을 꼭 붙잡고 계시네?" "하하, 감사합니다." 얼른 뒤돌아 채소 코너로 향했다. 친구? 성현제가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 그럼 거기서 저희 가짜 부부인데요. 라고 합니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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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라고 해야지, 유진아." "서방님인데요." "내가 깜빡 잊었군." "긴 팔로 상추랑 깻잎 좀 꺼내주세요." "예, 서방님." 내가 내 무덤을 팠지, 아주. 다소...곳한 성현제의 표정에 한유진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진짜 미치겠네. "아, 고추도요!" "어떤 고추?" "그 큰 거요." "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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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뒤를 돌아보며 잠시 웃었다. 큰 고추가 꺼내달라니까 왜 저래. 제가 한 말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본 한유진이 벌개진 얼굴로 소리를 버럭 내질렀다. 오이고추요! "잠시 헷갈릴 뻔했어." 뭘 헷갈리신 거냔 질문은 굳이 하지 않았다. 그러다 방송 중지 되면 큰일이지 "이제 또 사야 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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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제가 가까이 다가와 메모를 확인했다. 된장찌개 재료만 사면 끝이겠어. 귀가 간지러워지는 목소리였다. 갑자기 된장찌개가 프랑스 요리라도 된 것 같았다. "그으렇네요. 그럼 이 쪽으로 가죠." "그래." 재료를 다 담고서 계산을 하러 갔다. 한 손 밖에 없는데 물건을 어떻게 담아야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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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하죠. 물건 담으려면 두 손은 써야 될 텐데." "서방님께서 봉투를 붙잡고 계시는 동안 내가 넣도록 하겠네." "알겠어요." 성현제 씨는 물건도 차곡차곡 잘 담았다. 장바구니 정리상이 있다면 아마 수상 후보 명단에 들지 않았을까. 장바구니를 들려는데, 날쌘 손 하나가 먼저 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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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제가-" "서방님께서 힘쓸 곳은 따로 있지 않던가." "예? 어, 어디요." 성현제가 비밀 얘기라도 하듯 고개를 숙였다. "점심 식사 준비할 때 써야지." "차암나. 난 또 무슨 대단한 거라고..." "식사 준비도 꽤 힘이 드는 일이지 않나." "그건 그렇죠." 저 인간은 왜 말하는 것마다 다 이상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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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겨우 집에 도착해 짐을 정리하려는데 어쩐지 느낌이 쎄했다. 생각해보니 요리할 때도 손을 잡고 해야 되던가. 종이를 확인한 한유진이 헛웃음을 뱉었다. "이 방송국 놈들..." "오붓하게 둘이서 요리할 수 있겠군." 오붓하게 좋아하시네. 분명 아까는 장 볼 때만 손을 잡으라 했던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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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먹을 때도 서로에게 먹여줘야 한다는데." "예? 그런 조항이 어디 있었어요?" "여기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뜬 한유진이 종이를 살폈다. [특별 미션. 손잡고 점심식사를 준비한 뒤 서로에게 밥을 먹여주기. 스스로 먹을 시 패널티가 주어집니다. (힌트 : ㅋㅍㅌ)] "미션 실패하면 커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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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공짜로 옷 하나 버는 거네. 그리 생각하며 손을 놓으려는데, 성현제가 웃고 있었다. 등골이 쎄했다. 설마 다른 방송에 출연할 때도 커플티를 입어야 한다는 건가? "이거, 커플티 말이에요. 그냥 우결 찍을 때만... 입는 거겠죠?" "궁금하다면 손을 놓아봐도 괜찮네만." "아뇨, 잡고 있는 거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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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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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준비를 하기 위해 상추도 씻고, 깻잎도 씻고, 애호박도 씻고나니 이제 복병이 남았다. 애호박을 어떻게 썰지? 제가 붙잡고 성현제 씨가 써는 것도 나쁘지 않았겠으나, 성현제 씨의 강건한 입장 하에 두 사람은 백허그 비슷한 자세를 취하게 되었다. "로맨틱한 자세로군." "저 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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