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S_GWAMOLIP
천재◠‿◠봇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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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윶으로 소개팅 상대인 줄 알고 성현제한테 전화 거는 한유진으로 착각로코 보고싶다... "여보세요? 잘 들어가셨어요?" -누구지. "오늘 미팅 했던 사람이에요. 아까, 그 카페에서." -미팅? 전화를 잘못 걸었나? 한유진이 전화를 끊으려던 찰나 상대가 말했지. -그럼 그쪽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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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유진이요. 한유진." -아, 이제 기억이 나는군. 한유진 군은 잘 들어갔나? "잘 들어갔어요." 통화로 들으니 목소리가 더 좋았음. 자기 전이라 잠긴 듯한 목소리가 도리어 매력적이게 들렸음. "덕분에 오늘 너무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그랬다니 다행이야. 나도 마찬가지거든. "정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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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한유진도 상대가 나름대로 마음에 들었던 터라 얼굴에 화색이 돌았음. "그럼 이번주에 시간 되세요?" -이번주는 일정이 차있어서 곤란하고. 다음주는 어떤가. "전 괜찮아요. 그럼 다음주에 오늘 만난 카페에서 봐요." -거긴 커피맛이 별로더군. 다른 곳으로 하지. "그, 그래요?" 아까는 맛있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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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한유진이 흘리듯 말한 것에 상대가 조용해졌지. 잠시 말을 고르는 듯 하던 상대는 맛이 자기 취향이 아니었다며, 맛 자체는 상당히 훌륭했다고 답했지. 어쩐지 구구절절하게 들리는 변명이었지만 한유진은 웃었음. "그럼 어디서 볼까요?" -◇◇커피가 맛이 괜찮던데. "좀 멀긴 한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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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거리가 멀다면 데리러 가겠네. "어우, 괜찮아요. 택시 타면 금방이죠." 택시 타면 만 원은 금방이겠는데. 남자는 괜찮다고, 데리러 가겠다 말했고 한유진은 결국 회사 주소를 말해주었지. -마침 근처에서 미팅 약속이 있으니 사양할 것 없어. "세심하시네. 인기 많으셨겠어요~" -없진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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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아까는 긴장해서 수줍음을 타셨던 건가. 아까보다 농담도 잘 하시고 더 재밌네. 한유진이 자기가 조심해야겠다고 한눈 팔면 다른 사람이 낚아가겠는 거 아니냐며 웃었음 -글쎄. 물고기도 먹기 싫은 떡밥은 물지 않지 "제 떡밥은 좀 맛있어 보였어요?" -음.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렸지. -그런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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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한참 이야기하던 두 사람은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한다는 걸 알게 되었음. 대부분이 한유진의 일방적인 대화였으나, 상대도 워낙 반응을 잘해준 탓에 대화가 길게 이어졌지. -한유진 군은 어떤가. "뭐가요? 아, 설마. 또 떡밥 얘기는 아니죠?" -아니라고 하고 싶지만, 맞네. "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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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놀릴까, 말까. 고민하던 한유진은 의뭉스레 답했음. "전 물고기라고 안 했는데." -이런. "뭐어, 그래도 제가 물고기였음 맛없는 떡밥은 안 먹었겠죠." 한유진의 장난기 가득한 말에 남자가 전염된 듯 웃었음. -슬슬 잘 시간이군. "언제 이렇게 됐대. 그럼, 이제..." -먼저 끊게나. "먼저 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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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통화 종료버튼이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어, 한유진 군이 먼저 끊는 수밖에 없겠는데. "아이고. 손가락 한 번 더듬으면 끊기겠는데요? 자~알 더듬어 보세요." -손가락에 쥐가 나버렸군. "야옹이라도 해드릴까요? 먼저 끊으십쇼." -...... "저기요? 벌써 주무세요?" -으음. "다 티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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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참나 진짜. 제가 먼저 끊을게요!" 통화버튼에 손이 닿기 직전 잘자라는 말이 들려왔음. 한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올라가있는 입꼬리를 매만지다 베개 위로 엎어졌지. '다음주는 또 언제 오냐.' 내일 또 전화 걸어도 되겠지.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한유진이 잠에 든 것은 새벽 2시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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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남자와 한유진은 종종 연락을 주고 받았음. 어느날은 문자, 어느날은 전화. 답장은 느릴 때도 있었고 빠를 때도 있었지만, 그것마저 소소한 즐거움이었음. "드디어 내일 모레에 보네요." -...그렇지. 상대의 목소리가 어두웠음. 덜컥 무서운 마음이 들었지. "혹시 만나기 싫으신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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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아닐세. 뭘 입고 갈지 고민하고 있었거든. "벌써요?" -그래. 날이 선선하니 가벼운 차림이 좋겠지. "요즘 일교차가 심해서 따뜻하게 입고 다녀야 돼요. 밤에는 갑자기 추워지잖아요. 감기 걸리는 거 한순간입니다." -그리 걱정해주니 몸둘 바를 모르겠어. "예에. 어련히 따뜻하게 입고 나오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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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티격태격 농담에 농담으로 응수하며 말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새벽에 가까워지자 통화를 끊었지. 침대헤드에 몸을 기대고 있던 성현제가 노트북을 덮고 생각했음. 한유진은 소개팅 상대의 얼굴을 알겠지. 그렇다면 완전히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고. '참 곤란하게 되었어.' 처음부터 속이지 않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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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이라는 생각이 잠시 머릿속을 스쳐가기도 했으나 후회는 짧았지. 사실대로 말하고 나서 벌어지는 일은 이미 제 손을 떠난 일들이다. 게다가, 어떻게 되든 한유진과는 그리 깊은 관계도 아니고. 만나본 적도 없으니 이대로 끝난다 해도 별로. 아쉽지 않을까? 성현제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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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주말은 눈깜짝할 새 지나가고 다음주 월요일이 찾아왔지. 한유진은 퇴근 시간을 기다리게 되었음. 애매하게 월요일로 정해진 건 서로의 일정 때문이었지 '시간 더럽게 안 가네.' 원래 회사에 오면 시간이 안 가지만, 오늘은 유독 느린 것만 같았음. 상대에게선 연락 한 통 오지 않고, 아주 지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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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봇스
4 years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한유진은 슬슬 눈치를 보며 갈 준비를 시작했음. 억지로 야근을 시키는 곳은 아니었지만, 퇴근시간이 되자마자 가기엔 어쩐지 눈치도 보이고. 그런데 저 멀리서 팀장님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달려와선, 다들 빨리 퇴근하라고 소리치기 시작했지. "빨리 퇴근들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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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앗싸. 인사를 건네고서 재빨리 가방을 챙겨 회사를 빠져나갔음. 엘레베이터 앞에는 웬일로 사람이 득시글거렸지. '다른 부서도 퇴근했나 보네?' 어디에서 감사라도 내려오나. 계단으로 후다닥 내려가 로비로 나갔지. [어딘가?] [지금 나왔어요!] [까만머리?] [ㅋㅋ그사이에 염색을 했을까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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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위를 살펴보는데 비싼 외제차 한 대 말곤 주변에 차가 보이질 않았음. 저건 아니겠지. 어디쯤 오셨을까. [어디예요? ^^] [회사앞] [안 보이는데] 회사 앞이라고? 한유진이 열심히 고개를 돌리는 동안 누군가 그의 앞으로 다가왔음. "한유진 군."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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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천재◠‿◠봇스
4 years
한유진이 고개를 들었음. 기다리던 제 앞에 나타난 건 말끔하게 차려입은 훤칠한 남자였지. 그것도, 선글라스와 마스크를 낀 아주 수상한 모습의 남자. "...안 불편하세요?" "급성상기도염에 걸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었네." "네? 심각하대요?" "심각한 건 아니고. 일단 차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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