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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윶 로판클리셰로 괴물 공작과 계약결혼하는 한유진... 전생에서는 성현제의 싸늘한 방치 속에 외롭게 죽어갔지만, 이번 생에는 그를 사랑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음 " 계약결혼? " " 네 공작님. 하지만 조건이 있어요. " " 말해봐. " 한유진이 웃으며 덧붙였음 " 절대. 서로 사랑하지 않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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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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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피차 서로 이해득실에 따라 결혼한 것이니 거절할 일 없는 제안이었지. 성현제도 그렇게 느꼈는지 의외라는듯 고개를 끄덕였음 " 역시 소문은 믿을 게 못되나 보군. " " 소문이라뇨? " " 그대가 날 열렬히 사모한다는 소문 말이야. " 그 순간 한유진의 심장이 내려앉았음 " 누가 그딴 헛소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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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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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오해하실까봐 말하는데요. 저도 취향이라는 게 있습니다. 그렇다고 공작님을 폄하하는 건 아니구요. " 한유진은 부러 과장하며 덧붙였음. 불쾌하다는듯 구겨진 미간을 보며 성현제가 입꼬리를 올렸음. " 아쉽다고 해야 하나. 나름 겉모습에는 자신 있었네만. " " 아 그러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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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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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자신 있을만 하지. 한유진이 몇 년간 멀리서만 지켜보던 얼굴을 훑으며 생각했음. 그럼 뭐해, 성격이 저 모양인데. 3년만 참고 바로 이혼해야지. " 하나 궁금한 게 있는데. " " 뭔데요? " " 여기 이 조항 말이야. " 성현제가 가리킨 건 첩과 관련된 조항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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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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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아... 그거요? " 성현제는 자신과 결혼한 8년이라는 시간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방에서 잠든 적이 없었음. 다른 사람을 불러와 저택 내에서 난잡하게 놀기만 했지. " 말만 결혼이지, 솔직히 사업이나 다름 없잖아요. 저는 공작님께서 첩을 들이시든, 누구랑 밤을 보내든 신경 안 씁니다. " " 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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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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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성현제가 헛숨을 뱉었음. 이어지는 날카로운 눈빛에 한유진이 잠시 숨을 멈췄음. 용의 피를 지녔다 했던가.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 그대에게도 똑같이 적용되겠지? " " 그... 렇죠? 공평해야 하니까. " " 그렇다면 이 조항은 없애지. " 한유진이 저도 모르게 소리쳤음 " 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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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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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그에 성현제의 얼굴이 굳었음. 시린 금빛이 감도는 눈빛에서 불만이 엿보였음. ' 뭐야 갑자기... ' 숨통이 콱 조여드는 기분이었음. " 이미 마음에 둔 정인이 있나 보지? " " 예? 무슨. 그런 거 없습니다. " " 그래? " 그제야 숨이 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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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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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결혼에는 동의하지만, 계약서는 조정해야 할 부분이 있겠어. " " 음. 그럼 다음주 이 날에 만나서- " " 내일 시간 되나? " 한유진의 머릿속이 잠시 생각을 멈추었음. 뭐라는 거야 이 인간. " 내일은 왜... " " 결혼할 사이인데 식사 정도는 괜찮지 않나. " 그건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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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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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계약서는 내일 저녁에 만나 해결하는 걸로 하지. " " 저녁이요? 점심에 만나야 시간이 많을 텐데... " " 대낮에는 보는 눈이 많을 테니 말이야. " " 으음. " " 불편하다면 점심도 괜찮네. " 공작님께서 명하시는데 제가 어떻게 거절하겠습니까. 한유진이 불퉁한 속내를 숨기며 승낙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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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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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난 형이 하고 싶은 대로 하면 좋겠어. 솔직히... 이 결혼도 반대하고 싶어. " " 괜찮아. 내가 결혼을 해야 정식으로 작위를 승계받으니까 " 3년 뒤면 이혼할 생각이기도 하고. 그럼에도 한유현의 표정은 펴질 생각을 않았다 " 꾸밀 필요는 없잖아. 그 놈이 뭐라고 했어? " " 아니, 그런 거 아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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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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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꾸미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니라, 단지 잘난 놈 옆에서 추레해 보이고 싶지 않아서 였다. 속이야 어떻든 껍질 하나는 끝내주니까 " 괜찮으니까 형만 믿어 " " ... 응 " 전생에서는 유현이와의 사이도 안 좋았었지. 한유진이 활짝 웃었다. " 걱정할 일 없게 할게. " 그 결심이 무너진 건 순식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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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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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저거 진짜 순금인가? ' 황궁 요리사였다는 사람이 차린 레스토랑은 낮에는 차를 마시는 담화의 공간, 밤에는 술과 요리를 곁들인 만남의 장이 되었다 " 늦었군. " " 정시에 도착했으면 됐죠. " 성현제가 팔을 내밀었음. " 에스코트는 됐어요. " " 결혼할 사이에 야박- " " 뭐라는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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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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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새빨갛게 달아오른 한유진의 얼굴을 보며 성현제가 입꼬리를 올렸음 " 맞는 말이지 않나. " " ... 엄연히 사업의 일부죠. " " 매정하군. " 이번에는 농담으로 응수하지 않은 한유진이 입매를 굳혔음. 매정? 코웃음이 나올 지경이었지 " 들어가죠. " 싸늘해진 목소리에 성현제가 그의 안색을 살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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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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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안 쪽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단정한 차림의 남자가 두 사람을 응접실같은 방으로 안내했음. 문을 들어서자 마자 걸려있는 그림은 유명 화가의 것이었음. " 이제 계약 내용 좀 얘기할까요? " " 음식도 나오지 않았는데 너무 서두르는군. 안부는 궁금하지 않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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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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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그 쪽 안부를 왜요. 어련히 잘 지내셨겠지. 한유진의 입술이 비죽 튀어나온 걸 확인한 성현제가 잔으로 웃음을 가렸음. " 아... 예. 잘 지내셨어요? " " 잘 지내지 못했지. " " 왜요? " " 계약서 내용을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 고심했거든. " 결국 일 얘기 맞네. 한유진이 눈을 가늘게 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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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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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그래서 결론은 어떻게 나오셨는데요? " " 궁금한가? " 한유진이 대충 고개를 끄덕였음. 때마침 애피타이저가 나왔지. " 아무리 계약혼이라지만. 나는 내 결혼 상대가 다른 사람이랑 뒹구는 모습을 두고볼 수는 없어. " " 푸흡! " " 이런. 조심해야지. " 감히 자기가 저런 말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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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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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한유진의 눈초리가 뾰족해졌음. " 그 전에 잠깐. " 성현제가 자신의 접시와 한유진의 것을 바꾸었음. 이건 또 무슨 짓이람. " 뭐예요? " " 요구사항과 반대로 나와서. " " 무슨 요구사항인데... " 한유진이 성현제의 수프 위에만 올라간 허브를 살폈음. 쓴맛으로 유명한 허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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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내가 저걸 싫어하는 줄은 어떻게 알고? ' 한유진이 눈을 크게 뜨고 그를 바라보자 성현제가 의외로 어색한 표정을 지었음. " 어떻게 알았냐고는 묻지 말게. " " 안 물어볼리가요. " " 이런 말도 안 되는 말을 한 적은 처음인데. 그저 감이었어. " 당연히 믿을 수 없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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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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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정답이었나? " " ... 네. " 성현제와 마지막이자 처음으로 식사하던 날 샐러드에 이 허브가 섞여있어 곤욕을 치뤘던 한유진이었음. 문제는 그걸 저 남자가 어떻게 알았냐는 건데. ' 이 허브를 싫어하는 건 유현이도 모르는데. ' 기분이 싱숭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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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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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성현제와의 식사는 종종 있던 편이라 한유진은 그렇게까지 숨이 막히진 않았음. 이상하게도 다른 사람들과 밤을 보내고 나면 꼭 그 날 아침은 자신과 먹곤 했기에. ' 그게 더 악취미지. ' 죽기 직전까지 몰아갔다가 한 번씩 놔주는 건 질이 나쁜 장난질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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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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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다른 사람들은 밭에서 나는 재료를 먹으면 노동자들과 똑같다고 보더군. " " 그런 게 어딨답니까. 음식은 음식이지. ' " 나도 동감이야. 그런 논리라면 이 요리를 만든 자가 황제 폐하의 요리사였으니... " 한유진이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다행히 주변은 한산했다. " 말을 아끼셔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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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걱정해야 할 성현제는 오히려 웃기만 했다. " 식전주를 괜히 뺐군. 술이 들어가면 더 진솔한 얘기를 나눌 수 있을 텐데. " " ... 공작님 앞에서 경솔한 짓을 할까 두려운데요. " " 그런 부분까지 감싸 안는 것이 부부겠지. " " 사업인데 그런 건 필요없습니다. " " 이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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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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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대체 왜 저러는 거야. ' 한유진은 입에서 험한 말이 나오기 전에 얼른 수프를 떠먹었다. 안타깝게도 버섯의 오묘한 향과 고소한 크림이 어우러진 수프는 제 입맛에 딱 맞았지. " 입에 맞나 보군. " " 아, 네. " " 버섯 포타쥬가 연인 사이에 먹기 좋다고 들었거든. " 한유진이 망설이다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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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왜요? " " 밤에 힘을 복돋아 준다는 소문이- " " 아 그렇습니까? 공작님은 참 박식도 하시군요. " 한유진이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성현제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걸렸지만 관심 밖이었다. 얼른 일 얘기나 하고 싶은데. " 계약서에서 불만인 부분은 지금 다 말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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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성현제가 스푼을 내려두고 입을 두들겨 닦았음. 행동 하나하나에 기품이 묻어났지. " 우선, 우리 두 사람 관계 안에 다른 사람이 끼는 경우는 없었으면 하네. " " 첩, 같은 거요. " " 정확히. " " ... 다른 사람과 관계를 갖기만 하는 건요? " " 부적절하군. 그것도 금지조항에 추가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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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한유진은 성현제가 자신에게 저질렀던, 몇은 그럴 의도가 없었을 테지만 결국 상처 입었던 그 일들을 떠올렸음. " 무도회에서 서로의 파트너가 되어야 하나요? " " 물론이지. " " ...파트너를 두고 떠나지도 않구요? " " 그 정도는 예의 아닌가. " " 말도 없이 몇 년 동안 떠나지도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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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이어질수록 공작의 얼굴이 묘하게 변했음. 성현제가 창백해진 한유진의 얼굴을 바라보았음. " 누구와 있던 일인지는 모르지만, 그럴 일 없어. " " ...... " 잘 구워진 빵이 테이블 위에 놓였다. 한유진의 좋지 않은 얼굴에 주방장의 표정도 굳어갔음. " ...그래요. 그럴 일 없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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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 시간들은 다 뭔데. 사람들의 동정어린 시선만 가득한 연회장에 홀로 두고, 테라스로 가버린 건 누군인데. 싸늘한 저택은 또 누가 살던 집이고. " 저는 여전히 상관없어요. 누구랑 만나 밤을 보내시든. 그건 저랑 관계없는 일이잖아요. " " ... ... " " 그냥, 3년 객식구 생겼다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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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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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테이블로 다가온 주방장에게 성현제가 말을 속삭였음. 곧바로 고급스러운 병에 담긴 와인이 테이블 위에 놓였음. " 달달한 와인이라 아마 입에 맞을 거야. " " 어떻게 아시는데요. " " ... 마셔보게. " 마시지 않아도 알 수 있었음. 성현제와 식사할 때 종종 올라오던 술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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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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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 그 말은 듣지 못한 거로 하지. " " 그래도 제 마음은- " " 한유진. " 서늘하게 느껴지는 목소리였음. 오소소 소름이 돋아난 뒷목을 가볍게 쓸었음. " 너무 자극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내 인내심이 어디까지 버틸지 모르겠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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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S_GWAMOL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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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years
한유진은 가볍게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숙였다. 이 남잔느 언제나 독선적으로 선택지를 종용한다. 물론 칼과 방치 뿐이던 그 때 보다야 지금이 훨 낫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렇지만. " 그럼 그만 버텨요. " " ... 뭐? " " 어디 마음대로 해봐요. 내 빈껍데기만 갖고 싶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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