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ftyua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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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ined December 2025
웬만한 약은 다 만져봤어요. 액체 알약 심지어 손이 녹아내리는 거까지, 교복 입기 시작하고 화장하기 시작하는 그 시절부터 그 창고 안에서 만지기만 하면 그나마 살겠죠. 처맞은 것도 처맞고, 독특하게 인생을 괴롭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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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렇게 연결하는 것은 의외로 당연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닌지도 몰라. 오히려 그런 것쯤 없는 셈으로 여기며 지내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할 수 있는 정도인지도 몰라 그러니까 기억해두지 않으면 안돼. 안 그러면 잊어먹게 되는 거야 잊으면 괴물이 되는 거야,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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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병원에서 약품 만지다가, 손가락 지문들이 다 벗겨지는 일이 있었어요. 당시엔 따갑고 아파도 그랬는데, 이게 새로운 살이 올라오며 겉에 헐었던 굳은살들을 뜯어내는 게 은근 기분 좋더라고요. 점점 무감각해지고, 지문도 사라지고. 형사님들한테야 이게 쓸모가 있겠지만, 나한테는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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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내가 못 죽인 아이가 한 명 있어요. 죽여야 하는데. 잘 안됐어. 내가 언니 죄를 뒤집어쓰는 대신 언니가 나가서 그 사람 좀 죽여줘요. 난 어차피 무기징역이라 여기 못 나가요. 살인사건 하나 더 쓴다고 인생이 바뀌지 않거든. 그러니까 언니가 대신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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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여기가 대동맥이야. 사람 몸에서 제일 중요하면서도 약한 부분이거든? 1밀리만 찢어져도 언니 피가 사방으로 뿜어져. 여기 의무실에서는 당연히 멈출 수 없고, 병원으로 이송되는 도중 과다 출혈로 죽겠지. 왜요. 이것도 구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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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네 부모는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었어. 그런 부모를 선택한 원흉은 너였겠지만, 어쩌겠어 네가 그래서 받는 벌인데. 평생을 받아들이고 살아. 그게 운명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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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병원에서 약품 만지다가, 손가락 지문들이 다 벗겨지는 일이 있었어요. 당시엔 따갑고 아파도 그랬는데, 이게 새로운 살이 올라오며 겉에 헐었던 굳은살들을 뜯어내는 게 은근 기분 좋더라고요. 점점 무감각해지고, 지문도 사라지고. 형사님들한테야 이게 쓸모가 있겠지만, 나한테는 딱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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