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책 내용 자체는 실재하는 현실이라고 봄... 예전에 롭붕이들한테도 이 맥락으로 말한 적이 있은데,
현 인셀남/이대남에 대한 가치판단은 접어두고 그저 현상으로만 살펴보면
쟤네는 사회가 규정한 강자인 남성인데 자신히 강자가 아닌 것에 분노하는, 소위 [장자권을 빼앗긴 장자]임
비장애남성인데 강자가 되지 못한 건 자신이 한 개체로써 특별히 부족하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임
그래서 스윗586이라며 윗세대 증오하는 거임 자기한테 물려줄 권력을 다 먹어치우고 있다고 생각해서
586이라고 다 부자인거 아니고 윗세대라고 다 꿀빤거 아닌데 이런 건 이해하려 하지 않음
그저 장자권을 가진 내가 왜 약자인지 변명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임
하지만 그 장자권도 좋은 집안에서 똑똑하고 번듯하게 태어나서 게임할 시간에 공부하고 커리어 쌓은 갓반인 이대남들의 것이지 애당초 얘네들 것이 아니었음
실제로 장자권을 득한 이대남도 분명 많은데 위와 같은 이유로
그들을 향한 적의는 철저히 숨김
그들과 동일선상에 놓이면 [비자발적 약자]가 아니라 그냥 이대남중 제일 못난애가 되니까
이런 절망감은 이해하고 공감함
인터넷과 함께 태어나서 온세상 잘난놈들 보며 비참해진 심정도 동정은 함
그래서 아이러니한 건 페미니즘이 제일 필요한 게 얘네라는 거임
원래 있지도 않았던 장자권을 뺏긴 기분]에서 벗어나려면 고착된 성고정관념을 벗어나야 하는데, 그게 내가 아는 페미니즘인데... 저놈들은 그걸 받아들이지 않지
왜냐면 약자성을 인정하고 두루두루 하하호호 사는 것보단 [그래도 남자인 나]의 권력을 잡고 전방위 혐오하는 게 쉽고 편하니까
공부하고 지식을 쌓아서 자유로워지면 좋겠지만 그것도 적당한 지능을 타고난 사람의 특권임
그래서 저애들이 내면의 평화를 얻을 가능성은 크지 않을 듯하고, 사회규범으로 할일과 못할일을 정확히 알려주는 게 최선으로 보임
그런의미에서 메붕이들보다 원붕이들이 훨씬 더 행복해 보임